몸 풀러 간 '목욕탕'서 집단감염…'발열·기침' 없어도 시설 이용 자제

몸 풀러 간 '목욕탕'서 집단감염…'발열·기침' 없어도 시설 이용 자제

사람마다 증상 다르게 나타나 몸 불편 시 의료기관 찾아야

기사승인 2021-03-16 15:06:22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최근 울산·경남지역에서 목욕탕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지역사회 감염으로 확산되고 있어 방역당국이 감염 예방과 추가 전파 최소화를 위한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16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울산광역시 목욕탕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난 7일 지표환자 확진 이후 접촉자 추적관리를 통해 이날 0시까지 총 53명이 확진됐고, 진주시 목욕탕2 집단감염으로 9일 지표환자 확진 이후 총 176명이 확진됐다.
  
두 사례 모두 증상 발생 이후에도 자주 목욕탕을 이용하면서 시설 이용자, 특히 정기회원과 종사자들이 1차 감염된 후 가족, 동료들을 통해 지역사회 직장, 학원, 어린이집, 다중이용시설에 추가 전파가 이루어졌다.

지역사회 주거지역(주택가) 목욕탕의 특성상, 주로 지역주민이 정기회원으로 등록하고 주 2~3회 이상 목욕탕과 헬스장을 이용하면서 회원간 모임의 장소 기능도 해 서로간의 노출 기회가 증가했다. 특히, 감기·몸살 등 증상이 있는 경우, 목욕탕에서 '몸을 풀기 위해' 빈번하게 방문하면서 해당 장소에서 반복, 지속적인 노출이 발생했다.

그 밖에도 ▲환기가 불충분한 환경, ▲시설 내 공용공간(탈의실, 사우나, 헬스장 등)에 장시간 체류, ▲마스크 지속 착용이 어려운 여건, ▲정기회원 간 빈번한 접촉·모임 등이 확인됐다. 

이에 방역당국은 목욕탕 관리자에게는 ▲발열 이외 의심증상(몸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이용자 출입금지 ▲이용자 인원 제한(시설 면적 4㎡당 1명 미만) ▲주기적인 환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당부하고, 목욕탕 이용자들에게는 ▲감기·몸살 증상이 있는 경우 의료기관을 우선 방문 ▲목욕탕, 헬스장과 같은 실내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타인과의 대화 자제 ▲필요한 활동만 하면서 가능하면 체류 시간을 줄일 것을 당부했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유증상자의 근무 또는 시설 이용을 통해 감염 및 전파된 사례가 전체 집단감염 관련 사례의 23%였다"며 "유증상자의 다중이용시설 출입을 억제하는 것만으로도 집단발생의 23% 이상을 감소할 수 있다고 보고 방역당국은 이를 예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단장은 "코로나19 유행상황에서 '나는 아니겠지'라는 생각은 위험하다. 특별한 이유 없이 몸이 좋지 않다는 의심증상이 있다는 것은 감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해해 대응해야 한다"며 "특히 주의가 필요한 것은, 일반적인 인식과는 달리 코로나19의 증상은 결코 특징적이지 않으며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방대본이 환자 9000명을 대상으로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환자 중에 발열이 있었던 경우는 20% 수준이며, 기침이 있는 경우도 42% 정도의 수준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몸이 불편한 상태에서 사우나 등 다중이용시설을 찾는 것은 본의 아니게 나와 이웃은 물론, 우리 사회 공동체의 건강을 위협하는 그런 행동이 될 수 있다. 몸이 좋지 않을 땐 목욕탕과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찾을 것이 아니라 우선 진료를 받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방역당국은 현재 총 확진자수의 절반 수준 정도인 200명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현재 400명 정도의 환자 발생이 있고 이 중에서 70% 정도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수도권의 환자 통제가 유행 종식에 또는 유행 완화의 핵심적인 요인인 것은 분명하지만 가시적인 목표치는 전국적 환자 발생의 절반 정도인 200명 정도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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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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