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D-1’ SK바사, SK바팜 비슷한 듯 다른 점

상장 ‘D-1’ SK바사, SK바팜 비슷한 듯 다른 점

기사승인 2021-03-17 03:00:03

[쿠키뉴스] 한성주 기자 =SK케미칼의 자회사 상장은 연달아 흥행할 수 있을까. 상장을 하루 앞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 SK바이오팜의 인기를 재연하는 모습이다. 

18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이 마감된 지난 10일, 6개 국내 증권사에서 총 239만8167개 계좌가 청약에 참여, 경쟁률 335대 1을 기록했다. 청약 증거금으로는 약 63조6000억원이 몰렸다. 앞서 4일과 5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는 127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화제성을 SK바이오사이언스가 뛰어넘는 분위기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7월2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은 323대 1이었으며, 증거금으로 약 30조9889억원이 모였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835대 1로 집계됐다.

두 종목의 공모가는 약 2만원 차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공모가는 6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그동안 장외시장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만원대에 거래됐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의 공모가는 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상장 전 SK바이오팜은 장외시장에서 거래되지 않았다.

공모주 청약은 대조적인 방식이 적용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청약에는 올해부터 시행된 균등배분제에 따라 이뤄졌다. 일반인 투자자에 배정된 주식의 절반을 균등배분 물량으로 정하고, 청약에 참여한 계좌 수대로 나눠 분배하는 방식이다. 최소 청약 물량인 10주에 해당하는 증거금 32만5000원을 예치한 사람 모두가 적어도 1주를 배정받는 셈이다. 

다만, 청약에 참여한 계좌수가 균등배분 물량을 뛰어넘어 공모주를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균등배분 물량 총 256만5750주 가운데 삼성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14만3438주를 배정받았다. 그런데 삼성증권에는 39만5290건, 하나금융투자에는 20만9594건의 청약 신청이 몰렸다. 각 증권사는 추첨을 거쳐 청약자들에게 주식을 분배할 예정이다.

반면 지난해 SK바이오팜의 공모주 청약은 ‘증거금 비례 방식’에 따라 진행됐다. 더 많은 청약 증거금을 예치할수록 배정받는 주식 수도 많아지는 방식이다. SK바이오팜의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의 경쟁률로 계산하면, 323주의 청약 증거금인 791만원을 예치해야 1주를 얻을 수 있었다. 당시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SK바이오팜의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청약 증거금으로 퇴직금을 모두 넣었다거나, 대출을 받았다는 사연이 공유됐다. 

시장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른바 ‘따상’을 달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따상은 상장 직후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시작해 상한가를 기록했다는 의미다. 공모가가 6만5000원인 주식이 따상을 달성하면 1주 가격이 169000원까지 치솟는다, 이럴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투자자들은 1주당 약 10만4000원의 차익을 보게 된다. 지난해 SK바이오팜은 상장 직후 따상은 물론,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18년 SK케미칼이 백신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백신전문 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노바백스의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백신을 위탁생산하고 있으며,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을 받아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대표 제품은 4가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4가주’와 대상포진백신 ‘스카이조스터’ 등이다.

SK바이오팜은 SK가 2011년 생명과학사업 부문을 물적분할해 설립한 신약개발 전문 기업이다. 중추신경계 질환 치료제 연구에 집중하고 있으며 대표 제품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출시한 자체 개발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성분명 세노바메이트)다.

castleowner@kukinews.com
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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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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