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이현욱 “로맨스물, 처음이라서 호기심 생겼죠”

[쿠키인터뷰] 이현욱 “로맨스물, 처음이라서 호기심 생겼죠”

기사승인 2021-03-20 08:23:01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해 본 적 없는 장르라서 호기심이 생겼어요. 인물을 원작과 다르게 표현하면 어떤 느낌일지도 궁금했고요.” ‘타인은 지옥이다’ ‘써치’ 등 장르물에서 활약했던 배우 이현욱이 로맨스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 출연을 결심한 이유다. 이현욱은 얼마 전 종영한 JTBC 드라마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에서 이재신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했다. 특유의 안정적이고 섬세한 연기력이 로맨스물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드라마를 마친 후 서면으로 만난 이현욱은 “시도하지 않았던 캐릭터나 의외성 있는 인물에 관심이 간다”면서 “단순히 멋있거나 잘 될 것 같은 캐릭터보다 연기하기 재미있는 작품을 주로 보는 것 같다”고 작품 출연 계기를 덧붙여 설명했다.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는 화장품 회사가 배경인 로맨스물이다. 이현욱이 연기한 이재신은 사내에서 윤송아(원진아)와 비밀연애를 하면서 회사 창업주 손녀인 이효주(이주빈)와 결혼을 준비하는 인물. 큰 사건 없이 인물간 관계 변화와 이로인한 감정으로 전개되는 드라마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역할이었다. 시청자의 원성을 사는 캐릭터를 연기하며 고충은 없었느냐는 질문에 이현욱은 “방송 직후 늘 연락하시던 어머니의 연락이 뜸해졌다”며 웃었다.

“친구들도 한 명씩 메시지로 험한 말을 보내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예상한 반응이어서 괜찮았어요. 이재신 캐릭터가 미움받는 건 속상했지만, 그랬어야 하는 인물이기에 제 역할을 잘해냈다는 생각도 들었죠. 시청자 반응 중엔 ‘언제쯤 착한 역할을 할 거냐’는 질문이 기억에 남아요. ‘쓰레기’라는 표현도 자주 봤어요. 하하. 가장 인상에 남는 건 ‘재신의 인생이 기구하다’는 반응이었어요. 의외이면서도 재신의 속을 들여다 본 것 같은 말이었거든요. ”


미움받는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선 그 역할을 잘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재신은 로맨스의 악역이면서도 그늘진 가정사 때문에 고통받는 인물이기도 하다. 이현욱은 이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연기했을까. 그는 재신을 “어릴 적 트라우마로 자신의 모습을 잃고, 그릇된 야망으로 자신에게 끝없이 상처를 주며 달려온 인물”이라고 봤다.

“재신의 선택이 누군가를 상처주고 힘들게 한 것은 백 번 잘못한 일이지만, 그의 인생으로 보자면 안타까운 인물이기도 한 것 같아요.”

드라마는 로맨스 뿐 아니라 화장품 회사의 업무도 비중있게 다뤘다. 이현욱은 역할을 준비하며 실제로 화장품 회사의 마케터들과 만났다. 실무자에게 어떤 분위기에서 어떤 식으로 일을 진행하는지 듣고, 조언을 구하며 캐릭터에 현실감을 부여하기 위해 노력했다.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는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송아와 대화 나눴던 부분을 꼽았다. 이현욱은 “속마음을 이야기하면서도 끝까지 무너지지 않으려 버티는 재신을 표현하려 했다”고 귀띔했다. 


배우 원진아와는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이었다. 영화 ‘섬, 사라진 사람들’에서 한 차례 연기 호흡을 맞췄다. 덕분에 이번엔 더 많은 대화를 나누며 큰 흐름을 공유할 수 있었다. 이재운 역의 이규한과도 영화 ‘사랑만 할래’서 함께 작업한 적이 있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연기 합을 맞췄다. 배우 이주빈과는 이 작품서 처음 만났다. 이현욱은 이주빈을 “캐릭터에 애정을 갖고 연기에 임하는 멋진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로운 씨도 이번 작품으로 처음 만났는데, 굉장한 열정을 가진 진지한 배우예요. 작품과 연기에 대한 고민을 나누면서 개인적으로 친해질 수 있어서 참 좋았어요.”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로 로맨스의 맛을 본 이현욱은 다시 장르물로 돌아간다. 

“이번 작품으로 로맨스 장르를 처음 접해서 많은 걸 배웠어요. 좋은 배우, 제작진과 작업한 것만으로도 소중한 경험이고 추억이죠. 지금 준비하는 ‘마인’은 미스터리한 성격이 짙은 장르물이에요. 다양한 연령대 시청자가 즐겁게 볼 수 있을 만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inout@kukinews.com / 사진=매니지먼트에어 제공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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