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안전성을 거듭 강조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23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AZ백신은 최근 미국에서 3만2449명이 참여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79%의 높은 예방효과를 보였다. 세계보건기구(WHO) 또한 이 백신이 감염을 예방하고 사망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으며, AZ백신과 혈전 간의 연관성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모두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히 염원하고 있다. 그 첫 번째 조건은 집단면역의 확보”라며 “백신은 우리 사회 집단면역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절차이다. 예방접종은 의학적인 요소뿐만이 아니라 건강한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 단장은 “세계는 100년 만에 겪는 감염병 위기 속에서도 인류의 지혜를 모아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했다. 백신은 최선의 과학적 검증을 거친 결과로서 안심하고 접종받으셔도 좋다는 것이 전 세계 전문가들의 다수 의견”이라면서 “과학적 근거나 명확한 확인 없이 그렇게 생산된 루머는 사람들에게 막연한 불안감을 일으키고, 백신을 회피하는 분위기를 만들어서 궁극적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해칠 수 있어 지양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앞서 AZ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미국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백신 효과는 79%였다.
CNN 등 외신보도와 AZ가 홈페이지에 게재한 보도자료 내용에 따르면, 이번 임상은 3만2449명을 대상으로 진행했으며, 4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이 실시됐다. 이 가운에 약 2만명에게는 위약을 투약했다. 이번 임상 참가자의 약 20%는 65세 이상이었고, 약 60%는 당뇨, 비만, 심장질환 등의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는 코로나19 고위험군이었다.
그 결과, 인종과 연령에 상관없이 백신효능이 나타났으며, 특히 65세 이상에서 백신 효능이 80%로 나타났다. 중증으로 진행 및 입원을 예방하는 데에는 100% 효능이 있었다.
또 최근 유럽 등에서 보고된 혈전 생성 사례와 관련해 데이터안전모니터링위원회(DSMB)가 신경과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백신-대뇌정맥동혈전증(CVST) 발생 연관성을 검토한 결과, AZ 백신과 혈전 형성 위험성간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DSMB는 “최소 1회 이상 백신 접종을 완료한 2만1583명의 임상대상자 중 혈전증 발생 사례나 혈전 형성 위험 증가 사례는 없었다”고 전했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지난주 WHO나 유럽의약청(EMA)에서 평가를 했듯이 AZ백신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가 있었고, 우리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도 역시 동일한 결론을 내린 바가 있다. 미국의 임상시험 결과 또한 백신의 안전성이라든지 효과성에 대한 검증이 이루어졌다고 보고 있다”며 “향후 차질 없이 AZ백신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도 이날 오전 열린 백프리핑에서 “미국 임상시험 결과처럼 큰 안전성 문제가 없는데 잘못된 정보들로 접종률이 떨어지는 것이 우려된다”며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접종을 받았다. 빠르고 신속하게 백신 접종이 확대돼야 일상회복이 될 수 있다. 예방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도와달라”라고 당부했다.
손 반장은 “특히 나이가 많을수록 코로나 치명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고령층을 중심으로 (감염)확산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 고령층 예방접종이 순조롭게 진해되면 지금과 동일하게 확진자가 발생해도 위험도가 떨어질 것”이라며 “가족 중에 어르신이 있다면 백신을 맞을 수 있도록 도와 달라”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Z백신 관련 불안감 해소에 있어 이번 미국 임상시험 결과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는 입장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까지 AZ백신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지 못했는데 이번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승인 가능성이 높아졌으니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물론 FDA 승인 여부로 국내 도입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불안감 등의 해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이 정도 규모의 임상에서 혈전 위험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면 너무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개인의 관점에서든 국가의 관점에서든 득실을 때졌을 때 백신을 접종하는 쪽이 득이 많다. AZ백신 관련 이슈가 반복해서 제기됐었고, 정치적으로도 엮여서 불안감 해소가 쉽지 않겠지만 (정부가) 반복적으로 소통하고 근거를 제시하며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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