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 공연계 고사 위기…타 장르와 같은 집객 기준 필요”

“대중음악 공연계 고사 위기…타 장르와 같은 집객 기준 필요”

기사승인 2021-03-24 15:23:47
사진=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제공.
[쿠키뉴스] 이은호 기자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가요계는 ‘대중음악 공연에도 연극·뮤지컬 등 타 장르 공연과 같은 집객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대중음악공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24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 달라”며 “다른 장르 공연과 같은 기준으로 집객을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현행 방역지침에 따르면 대중음악 공연은 ‘모임, 행사’로 분류된다. 지금과 같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서는 관객을 100명 미만으로만 받을 수 있다. 이 경우엔 티켓 매출로 공연 제작비를 충당할 수 없어 대중음악 공연은 사실상 ‘멈춤’ 상태다. 이번 달에도 가수 이소라 콘서트, ‘싱어게인’ 콘서트, ‘미스터트롯’ 콘서트, 그룹 몬스타엑스 팬미팅 등이 취소 혹은 연기됐다.

거리두기 2단계가 길어질수록 업계 종사자들이 처한 경제적 어려움도 커진다. 비대위는 “공연제작사, 가수 매니지먼트사, 프로덕션 회사, 공연 운영 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다”며 “매출이 90% 감소해도 최대한 고용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평생 해왔던 일도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코로나 지원금 정책에서도 언제나 공연 업은 뒷전에 있다”고 호소했다.

실제 비대위가 인용한 ‘코로나19로 인한 대중음악(공연관련) 업계 피해 영향 사례 조사 연구’(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공연기획업과 공연장 매출은 전년 대비 82% 감소했다. 인터파크가 발표한 2020년 공연시장 결산자료에서도 대중음악공연 매출은 전년 대비 82.1% 줄었다. 작년 매출액에는 거리두기 조정으로 1년째 연기된 ‘미스터트롯’ 콘서트 티켓 판매금도 포함돼 있어, 실제로는 90% 넘는 매출이 감소했다고 비대위는 설명했다.

업계의 요구는 ‘타 장르와 동일한 집객 기준을 적용해달라’는 것이다. 연극·뮤지컬·클래식은 거리두기 2단계에서도 ‘동반인 외 두 칸 띄어앉기’ 혹은 ‘한 칸 띄어앉기’를 적용해 공연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시행됐던 ‘두 칸 띄어앉기’를 완화해 올해 1월부터 적용한 정책인데, 아직까지 공연장 내 감염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지난 1월 첫 호소문을 낸 뒤 두 달이 지났다. 대중음악공연업 관련 종사자들은 아직도 일을 할 수 없고, 제대로 된 지원도 받지 못하며, 계속된 차별로 상실감 속에 살아가고 있다”며 “편견 없이 저희를 바라보고, 더 이상 우리의 생존권을 막고 있는 공연 간 차별을 없애 달라”고 강조했다.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wild37@kukinews.com
이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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