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 진보’ 찾아라… 민주당, “거짓말쟁이 오세훈” 공세 본격화 

‘샤이 진보’ 찾아라… 민주당, “거짓말쟁이 오세훈” 공세 본격화 

열세 놓인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때리기’ 돌입
‘내곡동 땅 의혹’ 꾸준히 언급… 목표는 ‘샤이 진보’
전문가 “여론조사 정확도 높아져… 과거와 달라”

기사승인 2021-03-28 06:00:02
지난 26일 서대문 집중 유세 현장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시민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박 후보 캠프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다소 열세에 놓인 더불어민주당이 지지율 반등을 위한 묘수 찾기에 혈안이다. 그러나 여러 악재 속에 차이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결국 민주당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약점인 내곡동 땅 의혹을 공략해 ‘샤이 진보’를 투표장으로 끌어내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26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오 국민의힘 후보가 내곡동 의혹과 관련해 문제를 몰랐다고 한다”며 “몰랐다는 세 가지가 전부 거짓말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는 “위치를 몰랐다, 국장 전결이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에 한 것이다 등 세 가지가 모두 거짓”이라며 “시행령을 확인하면 그린벨트는 반드시 시장을 경유하게 돼 있다. 이는 청와대까지 보고가 된다. 오 후보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이러한 박 후보의 발언은 지지율 반등을 위해 선택한 고육지책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임종석 전 청와대비서실장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며 ‘박영선 책임론’이 더욱 커진 상황에서 이를 만회하기 위해 상대 후보 흠집 내기에 돌입했다는 해석이다. 

박 후보가 26일 북가좌초등학교 앞에서 교통지도를 하며 어린이와 인사하고 있다. 사진=박 후보 캠프

민주당을 최근까지도 오 후보를 향해 일제히 포문을 열었다. 우선 노웅래 민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증인은 물론 직접적인 증거가 나타날 수 있다. 선거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길고 짧은 건 대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영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대변인 역시 같은 날 “이명박 정부의 국토해양부가 작성한 보도해명자료가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당시 정부가 내곡지구를 국민임대주택단지에서 보금자리주택단지로 전환해 개발을 강행하려 하자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자료였다”라고 했다. 

이후 “해당 자료는 내곡지구 보금자리주택사업이 사업시행자인 서울시로부터 지구지정 제안이 있고 난 뒤에야 검토가 가능한 사항임을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해명이 거짓이라는 의미다. 

민형배 의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역 5번 출구 앞에서 열린 정책버스킹 ‘비긴어게인’에 참석한 그는 “이번 선거는 허위와 진실의 대결이다. 박 후보가 거짓말을 했다는 얘기는 없다. 오 후보는 오답”이라고 말했다. 

박 후보가 26일 마포구 망원시장을 찾아 시민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박 후보 캠프

민주당은 ‘오세훈 때리기’를 넘어 ‘샤이 진보’가 투표장으로 향하기를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노 위원장은 “보궐선거 특성상 여론조사의 적중도가 떨어진다. 실제로 우리가 조직력은 앞선다”며 “국민의힘은 시대착오적이다. 국민들이 대안 세력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해볼 만하다”고 했다. 

진성준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전략기획위원장은 26일 KBS1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민주당과 박 후보를 향한 지지를 밝히기 꺼리는 사람도 분명하게 있다, 소극적 지지층이 있다. 이들은 여론 조사에 적극적으로 응답하지 않고 있다. 숨은 진보층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샤이 진보’에 동의하지 않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의 정확도가 과거와 달리 크게 높아졌기에 결과 그대로 현재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크게 뒤지고 있다는 뜻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유선전화 조사를 많이 했던 시절에는 표본의 대표성이 부족했다. 현재는 대표성 있는 샘플의 틀을 이동통신사에서 받을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