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TV·티빙 예능은 뭐가 다를까 [웹예능 전성시대]

카카오TV·티빙 예능은 뭐가 다를까 [웹예능 전성시대]

기사승인 2021-03-27 07:00:11
[쿠키뉴스] 인세현 기자=OTT 시대, 예능도 예외가 아니다. 드라마뿐 아니라 예능도 OTT 플랫폼에서 자체 제작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예능 ‘범인은 바로 너’를 시즌3까지 만들었고, 카카오TV는 모바일 특화 웹예능에 집중해 성과를 냈다. 티빙이나 왓챠 또한 자체 제작한 예능 프로그램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OTT 제작 웹예능의 장점은 유튜브 콘텐츠의 다양성과 노련한 예능 제작진의 연출력을 더했다는 것이다. TV 예능에서 보기 힘든 소재와 감성을 다루면서, 기존 예능과 견주어도 손색없는 완성도를 자랑한다.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챕터3 포스터

◇ 카카오TV ‘개미는 오늘도 뚠뚠’ : 뜨거운 소재를 빠르게

‘개미는 오늘도 뚠뚠’은 주식을 전면에 내세운 웹예능이다. 최근 뜨거운 주식 투자 열풍을 예능에 접목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 프로그램 이전 주식 콘텐츠는 TV 경제 전문 채널이나 유튜브 개인 방송에서 다루는 정도가 전부였다. 주식 소재는 예능에서 다루기 부담스럽다는 인식과 지상파의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카카오TV는 민감하지만 관심도가 높은 소재를 과감하게 선택해 웹예능 문법으로 풀었다. 주식 투자를 꾸준히 하고 있지만, 정작 주식에 대한 지식을 잘 모르는 출연자들이 전문가들의 쉬운 설명에 따라 실전 주식 투자를 익히고 성장하는 과정을 다룬다. 

이 프로그램에서 노홍철을 비롯한 출연자들은 가감없이 자신의 과거 투자 경험을 말한다. 줄곧 투자에 실패한 노홍철이 “아기상어”를 부르짖는 장면에선 웃음을 터트릴 수 밖에 없다. 출연자들이 직접 계좌를 만들고 출연료로 투자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시청자의 공감을 얻고 현실감을 살렸다. 실제 투자 종목이나 기업명을 가감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웹예능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한 셈이다. MBC 파일럿 예능 ‘개미의 꿈’이 실제 투자 종목을 묵음처리한 것과 비교하면 웹예능인 ‘개미는 오늘도 뚠뚠’의 강점이 더욱 분명히 드러난다.

티빙 ‘여고추리반’ 포스터

◇ 티빙 ‘여고추리반’ : 새로운 조합을 다르게

낯선 조합이 신선함을 안겼다. ‘지니어스’ ‘대탈출’ 등으로 유명한 정종연 PD와 제작진이 기획한 미스터리 어드벤쳐 예능 ‘여고추리반’ 이야기다. 정 PD는 ‘여고추리반’에서 자신의 특기를 다시 한 번 발휘했다. 현실과 모호한 가상세계를 섬세하게 꾸며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여기에 16부를 가로지르는 서사까지 부여해 더 매력적인 판을 깔았다. 단편적인 에피소드로 구성된 것처럼 보였던 ‘여고추리반’은 회를 거듭할수록 이야기를 확장했다. 시청자는 게임을 즐기는 동시에 드라마를 보듯이 ‘여고추리반’을 소비했다. 방송 끝에 완성되는 퍼즐의 큰 그림을 보기 위해 다음 편을 기다렸다. 

흩어진 퍼즐 조각을 맞추며 ‘여고추리반’의 세계를 완성한 것은 출연자들이다. 개개인의 예능 활약도 뛰어났을 뿐만 아니라, 기존 매체에서는 보기 힘들었던 얼굴들을 한 팀으로 묶은 것이 큰 힘을 발휘했다. 어드벤쳐 예능은 플레이어의 반응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행동을 예상하기 어려운 출연자들이 프로그램을 이끌며 새로운 재미를 만들었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박지윤, 코미디언 장도연, 방송인 겸 프로듀서 재재, 가수 비비, 아이즈원 최예나는 추리반이 돼 배경인 새라여고를 종횡무진했다. 제작진은 각 회차를 최적의 러닝타임으로 편집하는 등 멤버들의 활약을 흥미롭게, 기존 예능과는 다르게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조합을 다르게 보여준 덕분에 마니아 층을 사로잡은 ‘여고추리반’은 최근 멤버 그대로 시즌2 제작을 결정했다. 

inout@kukinews.com
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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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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