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서 복지” vs “돈 뺏어서 남주기”… 오세훈·박영선, 코로나19 대응 공방

“빚내서 복지” vs “돈 뺏어서 남주기”… 오세훈·박영선, 코로나19 대응 공방

오세훈, “朴 공약, 연간 15조 든다” 주장에… 박영선 “엉터리 계산” 반박
박영선, 吳 ‘안심소득’ 질타… “눈 가리고 아웅”

기사승인 2021-03-30 00:59:15
국민의힘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29일 MBC 100분토론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 출연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MBC 100분 토론 방송 캡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와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대응 방안을 서로 공격했다.

오 후보는 29일 MBC 100분 토론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 “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 100여 개 중 대표적인 것 10개 이하만 꼽아도 연간 예산 15조 원 이상이 든다”며 “1년에 1조 몇천억 원이면 된다는 박 후보의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서울시 한 해 예산이 40조 원 정도 되지만 고정지출비용이 있어서 아무리 마른 수건을 쥐어짜도 서울시장이 가외로 쓸 수 있는 돈은 얼마 없다”며 “제 계산이 맞는다면 빚을 내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오 후보 시장할 때처럼 빚내고 시장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받아쳤다. 박 후보는 오 후보가 준비해온 예산안이 잘못 계산됐다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임대료 지원에 대해 “제 공약은 63만 명 모두의 임대료를 깎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자가에서 영업을 하시는 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후보는 오 후보의 안심 소득 공약을 “현실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먼저 오 후보에게 안심 소득 선시행 대상인 200가구를 어떤 기준으로 선정할 것인지를 물었다. 오 후보는 “골고루 (선정하겠다)”며 “베를린에선 120가구를 선정해서 시행한다”고 답했다. 

이에 박 후보는 베를린과 서울의 인구 규모가 다른 점을 지적했다. 박 후보는 “베를린 인구는 서울보다 비교도 안 되게 적다. 이 정책도 베를린에서 성공하지 못하고 있다. 안심 소득 자체는 국민의힘이 전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베를린을 벤치마킹하겠다고 말한다”고 꼬집었다.

오 후보는 “안심 소득은 한국 보수경제학자가 창안한 것”이라며 “(박 후보가) 전혀 공부가 안된 것 같다”고 날을 세웠다. 또 “안심 소득은 기본소득보다 재원이 훨씬 적게 들기 때문에 연간 4조4000억 원이면 된다. 기존 복지 예산을 통폐합하면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오 후보가 기본 복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기존 복지금액을 이 사람 줄 걸 저쪽 집어넣겠다는 식으로 반칙한다”라며 “오 후보의 안심 소득은 결국 기본적인 복지 시스템 돈을 뽑겠다는 ‘눈 가리고 아웅 식’”이라고 질타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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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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