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백신 수급 불안정…"2차 접종 비축분 일부, 1차에 활용"

코로나백신 수급 불안정…"2차 접종 비축분 일부, 1차에 활용"

아스트라제네카 접종기간 확대 방안도 검토

기사승인 2021-03-30 16:49:41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루 앞둔 지난 달 25일 서울 송파구보건소에서 관계자가 코로나19 백신을 공개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수급 상황이 불안정해지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11월 집단 멱역' 달성을 목표로 하는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그 일환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2차 접종용 비축분을 접종일정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 1차 접종에 미리 사용함으로써 접종 대상자를 늘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기남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이날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백신 공급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당초 목표로 하던 11월 집단면역형성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이같이 말했다. 

김 반장은 "백신 공급 상황이 불안정한 상황이지만 2분기의 계획에는 차질이 없도록 대상자별로 백신을 균분하고, 신속하게 접종대상자를 확대해나가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백신 수급상황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집단면역의 목표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당초 목표를 차질 없이 달성하기 위해서 범정부적으로 백신 확보 노력을 하고 있고, 또 계획된 접종계획이 원래 목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결집해나가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현재 (2차 접종이 필요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는 초기에 공급된 물량을 가지고 2차 접종일정에 차질이 없는 범위 내에서 2차 접종분을 가지고 1차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이미 65세 이상 요양병원·요양시설에 대한 접종이 지난주부터 시행되고 있고, 그 부분도 동일한 2차 접종분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부 백신의 공급일정이 변경됐지만, 2분기 시행계획의 접종대상자별 일정에는 차질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사용량에 대해서는 지금 접종이 진행 중에 있기 때문에 정확하게 추계하기 어렵고, 일정한 대상자군에 대한 접종이 마무리된 이후에 접종량을 계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김 반장은 아스트라제네카의 1·2차 접종 간격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간격에 대해서는 예방접종전문위원회에서 8주12주의 접종간격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저희가 2차 접종의 예약기준일을 10주 기준으로 예약을 하고 있고, 12주의 범위 내에서는 현재도 접종 간격이 적정하다"면서 "향후 백신 공급상황 등을 고려해서 필요한 경우에는 예약기준일 변경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국외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같은 경우 접종간격이 길어질수록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면서도 "화이자 같은 경우는 관련 문헌 확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화이자 백신 같은 경우는 품목허가를 받을 때 21일의 접종 간격으로 허가를 받았고 그 접종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기 때문에 현재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늘리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추진단은 최근 유럽과 인도에서 자국 생산 백신의 수출을 제한하는 것처럼 국내 생산 백신에 대해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정유진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백신도입팀장은 "수출제한조치의 경우에는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받을 수 있는 영향이라든지 아니면 수출제한 이후에 다른 백신이 우리나라에 공급되는데 미치는 영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현재로서는 수출제한조치에 대해 검토하고 있지 않다"라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