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日, 질세라 역사왜곡…어떻게 대응 해야할까

中·日, 질세라 역사왜곡…어떻게 대응 해야할까

기사승인 2021-04-01 15:24:34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고교 사회과 교과서에 독도가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로 표기돼 있다. 연합뉴스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중국의 문화 ‘가로채기’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김치, 한복에 이어 삼계탕까지 자국 전통이라며 억지를 부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나서며 기름을 부었다. 주변국가 역사왜곡에 대해 분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0일 일본 문부과학성은 2022년부터 일본 고교 1학년들이 사용하게 될 296종의 검정 심사결과를 발표했다. 공공(公共), 지리총합(종합), 역사총합 등 모든 사회과목 교과서에 독도가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위안부 문제는 역사종합 교과서에서 다뤄졌는데 대체로 기존 대비 설명이 많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는 같은날 소마 히로히사(相馬弘尙) 주한 일본대사관 총괄공사를 불러 강력히 항의하고 시정을 촉구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역사적·지리적·국제법적으로 명백한 우리 고유 영토 독도에 대한 허황된 주장이 담긴 교과서를 일본 정부가 또다시 검정 통과시킨 데 대해 개탄을 금하기 어려우며 이를 강력 규탄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국 전통문화를 자신들 문화 일부라고 왜곡하는 중국 사례는 점점 더 다양하고 치밀해지고 있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百度) 백과사전에서 삼계탕을 “고려인삼과 영계, 찹쌀을 넣은 중국의 오랜 광둥식 국물요리로, 한국에 전해져 한국을 대표하는 궁중 요리의 하나가 됐다”고 소개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6년 전 “삼계탕은 한국 음식”이라고 발언한 리커창(李克强) 총리까지 부정하면서 왜곡에 나선 셈이다.

삼계탕 이전에는 김치가 있었다. 김치가 중국 쓰촨 지방 염장 채소 파오차이(泡菜)에서 유래했다는 가설이다. 중국 관영 매체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파오차이가 국제효준화기구(ISO) 인가를 받았다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다. 뿐만 아니다. 중국 유명 유튜버와 네티즌들은 한국 전통의상인 한복의 기원이 중국 명나라 때 한(漢)족이 입었던 한푸(漢服)라는 주장까지도 펼쳤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 제공.
교육부는 대국민 교육을 강화하고 관계기관, 민간·사회단체와 협력해 역사왜곡에 적극 대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먼저 40억원을 들여 서울 서대문구 농협 빌딩에 있는 동북아역사재단의 독도체험관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로 확장 이전키로 했다. 독도 관련 맞춤형 교재를 개발하고 학교 독도교육도 확성화한다는 방침이다. 

두번째로 중국 문화공정에 대해서는 범부처 차원에서 대응하기로 했다. 한복과 관련해서는 교육부와 동북아역사재단,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공동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김치에 대해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홍보영상을 제작·배포한다. 아울러 동북아역사재단 내실화와 예산 확대도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는 중국과 일본의 억지주장에 대해 총괄 대응하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모든 지난해 역사기구를 통폐합해 주석 직속의 핵심적 기구 ‘중국역사문화원’을 만들었다. 일본도 총리실 밑에 비슷한 기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문화와 역사에 대해서 스스로 잘 아는 것이 제 1순위다.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범정부적인 하나의 기구를 만드는 것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며 “정부 기관만이 아니고 민간 전문가들이 함께 힘을 모은다면 더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기구를 만들면 ‘옥상옥’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박기태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 대표는 “기존에 있는 국사편찬위원회, 한국학중앙연구원, 동북아역사재단을 잘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면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역사왜곡에 대응하는 교육 컨텐츠를 바꾸는 것이다. 아직도 ‘독도는 우리땅’ 식의 암기성 교육에 그쳐있다. 여기서 나아가 해외에 어떻게 문제를 알릴지, 어떻게 세계인들을 설득시킬지에 대한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공정에 대응하기 위한 시민 개개인 역할이 크다는 언급도 있었다. 서 교수는 “역사왜곡 논란으로 폐지된 드라마 ‘조선구마사’ 사례를 보듯이 시민의 영향력이 커졌다”면서 “지금도 중국 유학생, 중국 거주 한국분들이 꾸준히 중국의 역사왜곡과 관련한 사례들을 많이 제보해주신다. 온라인상에 글과 사진을 올려 문제를 공론화하고 개선을 촉구하는 네티즌들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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