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노래방·술집 출입 목적으로 '자가진단키트' 활용 어렵다"

방역당국 "노래방·술집 출입 목적으로 '자가진단키트' 활용 어렵다"

자가검사 한계상 정확도 담보할 수 없어

기사승인 2021-04-13 16:29:13
13일 오후 서울 서울역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2021.04.13. 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방역당국이 오세훈 서울시장의 '상생방역 전략'을 두고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위한 목적으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사용하는 것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3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자가검사 키트는 정확도가 낮다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검체 채취의 편의성을 높여 감염을 조기에 발견하는 보조적 수단의 장치"라면서 "따라서 정확도에 대한 평가가 있는 자가검사 키트의 검토와 허가가 우선적으로 필요하며, 비용 대비 효과의 측면도 고려돼야 한다. 자가검사 키트는 분명히 편리하지만 한편으로는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판단해야 할 영역으로, 당초의 목적에 맞는 사용을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의 엄중한 환자 발생 상황 그리고 현재의 상황이 의료인의 헌신과 여러 관계자들의 희생으로 이루어지는 그런 아슬아슬한 상황임을 생각하면, 또 사회적 노력이 그만큼 들고 있음을 생각하면 자가검사키트의 활용을 전제로 해서 유흥업소라든가 이런 다중이용시설의 방역조치를 완화하는 것은 현재로서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그리고 검사 대상자가 일정하고 주기적인 검사가 가능하고, 또 검사결과에 따라서도 후속관리가 가능한 그런 영역에서 활용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제안한 내용들의 경우 협의를 통해 내용들을 같이 적극적으로 검토하도록 하겠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 시장은 지난 12일 상생방역 전략의 일환으로 노래연습장 등 다중이용시설 영업장에서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가검사키트의 가장 큰 특징은 피검자가 스스로 검체를 채취해 검체 채취를 하러 가는 과정까지의 복잡한 과정을 줄임으로써 보다 쉽게 검사를 하는 것이다. 검사 방법에는 신속항원검사와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있는데, 자가검사와 신속검사의 경우 현장에서 즉석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항원검사법'이 보편적으로 사용된다. 즉, 자가검사키트와 신속항원검사가 반드시 일치하는 개념은 아니나, 보통 자가검사키트에는 신속항원검사가 많이 채용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의료인이 채취하지 않는 자가검사의 한계상 정확도를 담보할 수 없기 때문에 보조적인 방법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단장은 "항원검사의 원리상 그리고 의료인이 채취하지 않는 자가검사의 한계상 정확도를 그렇게 높게 담보할 수가 없는 편"이라며 "자가검사키트의 실험 원리상 위양성 반응이 적지 않게 나올 수 있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자가검사키트에서 양성이 나왔다 하더라도 반드시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그리고 PCR 검사를 받고 결과를 확인할 때까지는 당연히 가택에서 활동을 제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가검사키트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확률적으로 조금 더 높아질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다만, 자가검사키트의 원리인 항원검사키트가 검출할 수 있는 검출 한계가 좀 낮은 편이기 때문에 반복검사를 한다고 해도 정확성이 올라가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가검사키트는 선제검사가 필요한 곳, 예를 들어서 요양시설이나 기숙사 등 전파위험이 높다고 알려진 곳에서 검사를 함으로써 양성일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먼저 선별해내는 그런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겠다. 이런 것은 의료를 지탱하기 위한 보조적 방법"이라며 "여기에 대해서는 개인이 키트를 구매해 검사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어떤 다중이용시설의 출입을 위한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한 상황이 아니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더구나 지금의 상황은 매우 위중한 상황으로서 여기에 대한 검토 단계로는 너무 이르다. 이에 판단의 여지는 있으나 현재 상황에서 고려하기는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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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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