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하나금융은 하나벤처스라는 모험자본 회사를 통해 유니콘기업을 지원육성하고 있다. 하나벤처스의 현재 운용자금만 1조원이 넘는다. 이 가운데 하나벤처스가 내놓은 1호 펀드가 출자한 기업이 IPO를 앞두고 있는 상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자회사 하나벤처스 1호 펀드(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펀드)가 투자한 기업인 오에스피가 최근 IPO(기업공개)를 진행하고 있다. 반려동물 푸드(Pet Food) 전문회사인 이 기업은 지난달 22일 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 기업은 현재 하나벤처스(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 펀드)가 약 9.25%(지난해 말 기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회사의 매출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에스피는 지난해 매출 155억6671만, 영업이익 39억3479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5%, 34.73% 상승했다.
현금흐름 상황도 양호하다. 오에스피의 지난해 영업활동의 현금흐름은 40억7955만원으로 전년(9억4202만원) 대비 333.06% 증가했다. 게다가 상장 이후 자금조달도 가능해지면서 기업가치는 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펀드(하나벤처스 1호펀드)도 투자 기업이 상장되는 만큼 높은 수익을 내고 자금을 회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벤처스 1호펀드는 총 1000억원의 자금으로 운용되는 블라인드 벤처펀드로 하나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캐피탈, 하나벤처스 등 여러 계열사가 자금을 출자해 구성했다.
이 펀드는 ▲의식주 기술혁신 ▲바이오/헬스케어/웰니스 ▲콘텐츠 및 엔터테인먼트 ▲AI(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전자상거래 ▲혁신금융 핀테크 등 4차산업과 관련된 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이 펀드는 성장성이 높고 기술평가를 받은 혁신기업 육성을 주목적으로 IT와 바이오 분야에 투자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투자기업은 유니콘기업(스타트업) 비중이 큰 편이다. 대표적으로 식기 렌탈/세척 서비스 스타트업 뽀득, 푸드테크 스타트업 클리버, 간편결제 기업 차이페이홀딩스컴퍼니 등이 있다.
하나벤처스 1호펀드는 지난 2019년 구성된 펀드로 아직까지는 투자 수익(엑시트)은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현재 포트폴리오 다수가 비상장 기업이거나 스타트업인 만큼 성장을 위한 시간적 여력은 충분하다고 평가한다. 또한 현재 IPO를 준비하고 있는 ‘오에스피’의 상장이 성공한다면 이익 실현을 위한 엑시트가 가능해진다. 이 펀드의 만기일은 2029년 6월 2일이다.
앞서 하나금융은 계열사 하나금투PE가 조성한 하나제3호사모투자합자회사(하나제3호)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하나제3호는 산업은행, 하나금융투자, 하나은행 등이 출자한 블라인드 펀드(2000억원 규모)다. 이 펀드는 특히 자동차부품회사인 명신산업에 투자해 10배가 넘는 수익을 냈다. 명신산업은 글로벌 전기차 테슬라에 자체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으로 한때 ‘테슬라 테마주’로 꼽혔다. 이 기업은 지난해 12월 상장한 뒤 약 300% 주가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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