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달래주기 급급” 정인이 양부 세번째 반성문 제출

“아내 달래주기 급급” 정인이 양부 세번째 반성문 제출

기사승인 2021-04-14 11:34:17
양부 안 모씨가 지난 1월 서울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1차 공판기일을 마치고 법원을 나서고 있다. 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정진용 기자 = 생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부모에 대한 결심 공판이 14일 오후 열리는 가운데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양부 안모씨가 재판부에 세 번째 반성문을 냈다.

서울남부지방법원 형사13부(이상주 부장판사)에서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정인양 양모 장모씨와 양부 안모씨의 6차 공판을 연다.

YTN보도에 따르면 안씨는 A4용지 한장 반 분량의 반성문에서 “육아 스트레스를 받는 아내를 달래주기에만 급급했다”면서 “아내의 방식에만 맞춰준 것이 결국 아내의 잘못된 행동을 부추긴 것 같다”고 썼다.

그러면서 안씨는 “다툼을 피하고 싶어 아내를 이해하고 감싸려고만 했던 자신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이 아이를 죽였다”면서 “모든 처벌을 달게 받고 평생 쏟아질 비난을 감수하며 살겠다”고도 했다.

안씨는 아내의 학대 사실을 몰랐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지난 2월25일 제출한 두 번째 반성문에서 안씨는 “어린이집 선생님들과 저희 가정을 아껴주셨던 주변 분들의 진심 어린 걱정들을 왜 그저 편견이나 과도한 관심으로 치부하고, 와이프 얘기만 듣고 좋게 포장하고 감싸기에만 급급했는지 너무 후회된다”고 적었다.

이어 “자녀가 위험에 노출됐을 때 가장 큰 방패막이가 되어주어야 하는 게 부모의 당연한 도리지만 그런 책임감이 조금도 없었다”면서 “정인이의 죽음은 전적으로 본인의 책임”이라고도 강조했다.

안씨는 “저에게는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여러 번의 기회가 있었지만 단 한 번도 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동안 10차례 열린 재판에는 어린이집 원장과 입양기관 관계자, 대검찰청 심리분석관 등 증인 8명이 출석해 장 씨의 학대 정황에 대해 증언했다.

이날 재판에는 마지막 증인인 이정빈 가천대 의과대학 법의학과 석좌교수가 출석할 예정이다. 이 교수는 정인이의 사인 재감정에 참여한 전문가 가운데 한 명이다. 검찰의 고의살인 주장을 뒷받침하는 취지의 증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증인신문 이후 증거 조사가 진행된다. 피고인 신문을 진행한 후 검찰 구형 및 구형의견, 피고인 측 최후변론 및 최후 진술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검찰이 최고형 또는 그에 버금가는 중형 구형할 것으로 보고 있다. 16개월밖에 되지 않은 정인이를 상대로 범행을 저질렀고, 살인죄와 학대치사 자체도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jjy4791@kukinews.com
정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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