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기사회생’ 산틸리 감독 “모두를 믿었다”

[프로배구] ‘기사회생’ 산틸리 감독 “모두를 믿었다”

기사승인 2021-04-15 18:32:24
대한항공의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 사진=한국프로배구연맹(KOVO) 제공
[장충=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감독이라는 자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모두를 믿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 점보스는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남자부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5전 3선승제) 우리카드 위비와 4차전에서 3대 0(25-23, 25-19, 25-19)으로 승리했다.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놓인 대한항공은 중요한 길목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했다. 양 팀은 오는 17일 인천에서 5차전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게 됐다.

대한항공은 임동혁과 정지석이 각각 18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또한 요스바니도 11점도 분투했다. 우리카드 외국인선수 알렉스 페레이라가 1세트부터 복통으로 이탈하면서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후 산틸리 감독은 “이것이 챔피언 결정전이다. 매 경기 다른 스토리가 펼쳐진다. 오늘은 시작부터 준비한 시스템이 잘 가동되면서 좋았다. 앞으로 중요한 것은 경기에 임하는 자세다. 마지막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경기를 총평했다.

산틸리 감독은 4차전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3차전까지 부진하던 레프트 곽승석을 선발에서 제외하고 라이트에 임동혁을 투입했다. 기존에 라이트로 뛰던 요스바니는 레프트로 포지션을 옮겼다.

산틸리 감독은 “선수를 자료로만 평가해서는 안 된다. 임동혁은 재능이 있고, 강한 심장을 가진 선수다. 큰 경기에서 뛸 자격이 있다”고 임동혁을 칭찬했다.

또한 센터 포지션에는 레프트 손현종이 자리했다. 손현종은 원래 레프트지만 높이가 좋은 자원이다. 이날 경기에 진성태가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투입되질 못하자 손현종이 이를 대신했다. 손현종(3점)이 많은 득점을 올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카드의 공격에 위협을 주기엔 충분했다.

산틸리 감독은 “진성태의 부상으로 손현종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다. 지난 2주간 센터로서 훈련해왔고, 블로킹 능력과 서브가 좋은 선수라 판단했다. 손현종이 센터로 뛴 적은 없지만, 그의 블로킹 스킬을 믿었기 때문에 기용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감독이라는 자리는 어떤 결정을 할 때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선택하면 밀어붙여야 한다. 손현종뿐 아니라 우리 선수들 모두를 믿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에 우리카드의 알렉스가 복통으로 1세트 후반에 잠시 출전한 뒤 코트에 나서질 못했다. 대한항공의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도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산틸리 감독은 “요스바니도 복통으로 이틀간 고생했다. 우리는 프로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뛰어야 할 때는 뛰어줘야 한다. 그만큼 정신력이 중요하다”라며 “5일에 4경기를 치러야 하는 일정인 만큼 문제없는 선수는 없을 것이다. 요스바니도 아픈 상태로 3차전을 뛰었다. 그는 절대로 안 된다는 얘기를 하지 않는다”라고 요스바니의 정신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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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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