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영남 꼰대당’ 표현을 놓고 국민의힘 김기현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의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발단은 정 의원의 발언이었다. 정 의원은 지난 23일 YTN ‘시사토크 알고리줌’에 출연해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출마한 김 의원에 대해 “국민의힘에서 초선 의원들이 ‘영남꼰대당이 되면 안된다’ 논평도 냈는데 김기현 후보에게 표를 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김기현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 그 나물에 그 당이 되는 것이고 권성동 의원이 되면 이변이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결심을 했네’'하는 징표지 않을까한다”고 분석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심각한 지역 차별성 발언”이라고 받아쳤다. 김 의원은 24일 입장문을 내고 “문재인 대통령과 맞장 떠 이긴 도덕성으로 무장된 저 김기현이 원내대표가 되는 것이 두려워서인지 모르겠다”며 “영남사람이 무슨 적폐 세력이라도 된다는 말이냐”라고 되물었다.
또 “‘탈진영적 아젠더’로 ‘혁신과 통합’을 신조로 내건 저 김기현이 껄끄러워 허황된 프레임을 씌워 떨어뜨리려고만 하는 생각”이라며 “영남지역에 사시는 1200만 국민들에 대한 모욕적이고 경멸적인 발언에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낀다”고 분노했다.
‘석고대죄’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대선을 앞두고 국민의힘을 ‘영남당 프레임’으로 가둬 이간시키고 야당 분열을 획책하려 한다”며 “망언 제조기 정청래 의원은 당장 국민과 야당 앞에 석고대죄해야 마땅하다”고 촉구했다.
이에 정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남 꼰대당’은 귀당 쪽에서 먼저 나온 말”이라고 반박했다. 자신이 ‘영남꼰대당’을 언급한 것은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낸 입장문을 인용한 발언이라는 것.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지난 8일 성명서를 내고 “영남 꼰대당 탈피”를 주장한 바 있다.
정 의원은 “영남 꼰대당을 마치 내가 처음 말한 것처럼 호도하시는데 나에게 사과하라 말하기 전에 귀당의 영남 꼰대당론자들부터 처단하시오”라며 “원내대표씩이나 하려는 사람이 이렇게 무식하고 꼰대 짓을 하니 그 당이 영남 꼰대당 소리를 듣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 정도 논평도 못 하느냐. 쪼잔하게시리 이게 뭐냐? 초딩(초등학생) 같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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