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당과 국민의힘의 합당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당은 26일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국민의힘과의 합당에 대해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안혜진 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확정한 것은 없다”며 “합당 시기 등은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은 이날 저녁 합당과 관련한 추가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안 대변인은 “저희가 찬성하는 부분조차도 조건부 합당에 관한 의견이 많아서 오늘 저녁 다시 비공개로 최고위원들이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야권 통합과 관련, 전국 7개 시·도당 순회 간담회 결과 당원들의 합당 찬성 의견은 3분의 2에 달했다. 흡수 합당이 아닌 ‘조건부 합당’이라는 의견도 더해졌다.
안 대변인은 “찬성 3분의 2, 반대 3분의 1 정도였는데 찬성하는 분들도 흡수 합당 같은 경우에 생각해볼 가치가 없다고 했다”며 “중도나 실용, 그런 것(이념)들에 대한 반영이 있어야 하고 혁신, 공정 그다음에 개혁이 전제된 합당이어야 된다 등 조건들이 많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저녁 비공개 최고위 회의에선 합당 관련 전 당원 투표 여부도 결정한다. 안 대변인은 “추가로 참석하지 못한 당원들의 의견도 필요하다고 보이면 여론조사, 설문조사, ARS(자동응답시스템)를 통해 추진할 수 있다”며 “적어도 이번 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양당 간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합당 시기는 좀 더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오늘 저녁(최고위원회의)에 이어서 내일 오전까지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요, 적어도 내일 정도는 어느 정도 윤곽을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합당의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합당에 찬성한다고 했다”며 “국민의당에서 우리에게 답이 오면 그쪽 결과에 따르는 것”이라고 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야권 통합이 6월까지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달 30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고 6월 전당대회를 통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한다. 이에 국민의힘 내에선 합당 논의를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진행해야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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