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초선 있나요?’… 野 원내대표 후보 4인방, 표심잡기 ‘열중’

‘똑똑~ 초선 있나요?’… 野 원내대표 후보 4인방, 표심잡기 ‘열중’

초선 주최 토론회…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4인4색 구애

기사승인 2021-04-26 20:12:39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왼쪽부터), 권성동, 유의동, 김기현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원내대표 경선 주자 4인방 ‘공개검증’에 나섰다. 권성동·김기현·김태흠·유의동 의원은 전투력·개혁·변화 등 각자의 무기를 내세워 초선 표심 잡기에 열을 올렸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 주자 4인방은 26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번 토론회는 조수진 의원의 기획, 초선 간사인 윤창현 의원의 주도로 진행됐다.

국민의힘 원내사령탑 쟁탈전에서 초선 의원들의 ‘표’는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투표로 선출되는 만큼 102명 가운데 56명(57%)을 차지하는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투사’ 김태흠, ‘중도’ 권성동, ‘변화’ 유의동, ‘개혁’ 김기현

김태흠 의원은 자신의 ‘투쟁능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민주당은 오만과 독선으로 의회 독재를 저질렀다. 그 상태에서 원내대표를 선출한 것을 보니 기조가 바뀌지 않을 것 같다”며 “대선 국면에서 싸움을 제일 잘하는 사람, 전투력이 강한 사람이 우리 당에 필요하다. 싸움을 잘하는 사람이 전략과 전술에도 능하다. 그게 김태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 현장 밑바닥부터 30여 년간 구르며 정치 경험을 배웠다. 현장에서 많은 걸 배운 적임자”라며 “이번 원내대표는 당 대표와 투톱으로 큰 시야를 갖고 대선을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대선 국면에 오니까 바둑 얘기가 나온다. 중원에 첫 포석을 두고 민주당과 싸우는 상황이라면 충청 출신 김태흠이 제일 적합한 후보가 아닌가”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권성동 의원은 김태흠 의원과 반대 의견을 펼쳤다. 강경 투쟁이 아닌 ‘협상’을 강조한 것. 권 의원은 “지난 역사를 돌아봤다. 우리가 여당이던 시절 지금의 민주당처럼 오만에 빠져 선거에서 대패했다”며 “문재인 정부 이후에도 열심히 싸웠다. 당내 강경파 의견이 득세했고 단식, 삭발 등 다 해봤다. 그런데도 21대 총선에서 국민은 우리를 택하지 않았다”고 했다.

권 의원은 “우리가 민심을 파악하지 못해서다. 이번 재보궐 선거 승리를 통해 우리에게 희망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고 과거 잘못을 되풀이해선 절대 안 된다”며 “우리에게 지지를 보내려고 하는 국민 다수에게 귀를 기울여야한다. 상식이 기반인 합리적 중도 정치를 하자. 협상 투쟁을 병행할 때 우리의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의동 의원도 권 의원과 비슷한 목소리를 냈다. ‘강경 투쟁’이 아닌 당의 체질 변화 전략을 제안했다. 유 의원은 “강성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상대하기 위해선 강성 원내대표를 선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며 “이는 시대착오적 생각이고 민주당 전략에 말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의원은 “이제 싸움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전장을 옮겨야 한다. 핵심은 민심의 지지”라며 “여러분과 민심을 얻는 길을 가겠다. 가치·지역·세대 확장을 통해 당을 변화시키겠다. 저를 통해 용감한 변화 의지를 국민께 보이겠다. 어떤 분의 당선보다 민심은 국민의힘의 변화를 직감하게 될 것이다. 저를 변화의 불쏘시개로 써달라”고 말했다.

김기현 의원은 자신이 걸어온 ‘개혁 노선’을 언급하며 당의 전면 쇄신을 약속했다. 김 의원은 “다음 집권을 위해 우리 당은 개혁, 쇄신, 혁신이 핵심 과제다. 개혁적 마인드를 계속 지켜온 제가 혁신과 통합을 하는데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개혁파라고 불린 그룹이 당에서 사라진 후 폐쇄적 계파중심 정당이 됐다. 이러한 측면에서 초선 의원들이 역할을 잘 해주고 있다. 반면교사 차원에서 (초선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역량 있는 초선 의원들을 전문분야별로 또는 청년은 청년대로 전면에 배치하겠다. 역할과 권한을 드리고 약자와의 동행을 강화하겠다”며 “정치적으로 여러 현안에서 우리의 개혁적 마인드를 만들어가고 정책도 혁신하겠다. 야권의 대통합을 위해 중도좌파까지 아우르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경선에 나선 김태흠(오른쪽부터), 유의동, 김기현, 권성동 의원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초선들과의 대화-원내대표 후보에게 듣는다' 토론회에서 순번을 추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영남당, 전국 정당으로 극복” 한목소리… 방법은 서로 달라

‘영남당’ 문제도 다뤘다. 재보선 직후 초선 의원들은 “영남꼰대당을 탈피하자”고 강하게 목소리를 냈다. 이에 ‘영남당’은 원내대표 경선의 뜨거운 논쟁거리로 부상했다. 후보들은 출신 지역에 따라 다른 답변을 내놨다. 

울산 출신의 김기현 의원은 “우리가 영남을 베이스로 두고 중도를 향해 확장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영남당’ 표현 자체를 거부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우리가 스스로 영남당이라는 말을 쓰는 순간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힌다. 지역 가치 확장하는 데 있어서 영남은 베이스캠프다. 그래서 김기현이 베이스캠프”라고 했다. 

유의동 의원도 공감했다. 경기 평택에 지역구를 둔 유 의원은 “우리가 영남으로부터 절대적 지지를 받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며 “초선 의원들이 성명서에 담은 내용의 취지는 다른 지역의 지지 수준을 영남 이상으로 끌어올리자는 의미로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강릉 출신 권성동 의원은 “자신의 능력과 비전으로 해내야지 어디 지역이라서 안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전국 정당을 위해서 충청, 수도권, 호남 진출 노력에 최선을 다해야한다. 그런 차원에서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동행 전력을 지속해야한다”고 했다. 

반대로 충청 출신의 김태흠 의원은 “베이스캠프에 사람이 많으면 안 된다”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세대 간, 계층 간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지역 간 외연 확장을 위해서라도 영남 출신 원내대표보다 중부권 출신 원내대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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