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KCC는 27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인천 전자랜드와 4차전에서 73대 94로 패배했다.
지난 3차전에서 45점차 대패를 당했던 KCC는 4차전까지 큰 점수차로 내주면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기록하게 됐다. 수월해 보였던 KCC의 챔피언 결정전 진출은 미궁 속으로 빠졌다.
KCC는 선수단의 줄부상에 정상 전력을 가용하지 못하는 중이다. 3차전에서 송창용과 곽동기가 부상을 입으면서 4차전에 나오질 못했다.
결국 KCC는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시리즈 내내 나서지 못한 정규리그 MVP 송교창을 4차전 엔트리에 포함했다. 송교창은 경기 시작 1시간여를 앞두고 동료들과 나와 몸을 풀며 출격을 예고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경기 전 “김상규 다음으로 팀에서 가장 큰 선수가 이정현(191㎝)이다. 송교창이 잠시라도 나가서 수비라도 하겠단 의지를 보였다”라며 “송교창이 결장하는 동안 운동은 거의 하지 못한 채 웨이트 트레이닝 정도만 했다. 통증은 ‘10’에서 ‘4’정도로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1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송교창이 코트를 밟았다. 송교창은 투입 직후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순식간에 5점을 올리면서 KCC의 추격을 이끌었다. 2쿼터에도 7점 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송교창의 활약에 전자랜드는 확실한 우위를 점하질 못했다.
3쿼터에도 송교창은 8분이 넘는 출장 시간을 소화했다. 하지만 전반전과 달리 체력적으로 지친 모습이었다. 슈팅 성공률도 25%(1/4)에 그쳤다. 그 사이 전자랜드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선보이며 KCC의 추격을 뿌리쳤다.
송교창은 이날 17분33초를 뛰며 14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부상에서 복귀한 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괜찮은 컨디션을 보였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이정현과 라건아의 활약이 저조했다. 송교창과 함께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두 선수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힘을 쓰질 못했다.
이정현은 전자랜드 가드진의 수비에 꽁꽁 묶였다. 그의 최종 기록은 13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준수했지만, 2쿼터에는 무득점에 그쳤다. 3점슛을 11개 시도해 3개 밖에 성공하지 못하는 등 슈팅 감각도 떨어진 모습이었다.
본인의 장기인 2대2 플레이도 전자랜드에게 완벽히 읽혀 공격 전개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턴오버 3개를 범했다. 이정현의 이날 득점 마진은 -20으로 김지완과 함께 팀내 최하위였다.
라건아는 3차전에 이어 4차전에도 조나단 모트리에게 완전히 당했다. 지난 1·2차전과 달리 모트리에게 계속해서 포스트 싸움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다. 11득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14점 8리바운드를 올린 모트리에게 무릎을 꿇었다.
KCC는 오는 28일 홈에서 마지막 5차전을 치른다. 송교창의 회복과 더불어 이정현, 라건아의 부활이라는 고민을 떠안고 전주로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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