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감소에도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삼성전자, 반도체 이익 감소에도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매출 65조3885억원 전년比 18.19%↑···스마트폰·가전 호조

기사승인 2021-04-29 09:25:12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윤은식 기자 =삼성전자는 29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65조3885억원, 영업이익 9조3829조원의 2021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8.19%, 45.53% 증가했다. 매출은 디스플레이 비수기 영향에도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6.2% 증가하며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반도체 실적 감소에도 스마트폰과 가전을 담당하는 CE 수익성 개선 등으로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반도체는 PC와 모바일 중심의 양호한 메모리 출하량에도 불구하고 낸드 가격 하락 지속과 신규 라인 초기 비용의 일부 영향, 특히 오스틴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등으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감소했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비수기 수요 둔화로 전분기 대비 이익이 줄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가동률 증가 등으로 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무선은 플래그십과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의 큰 폭 증가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 등 갤럭시 생태계(Device Eco) 제품군의 기여 확대로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모두 대폭 개선됐다. 네트워크도 해외 5G 확산 지속으로 견조한 실적을 유지했다.

CE는 가전 펜트업(Pent-up) 수요 지속과 프리미엄 TV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증가했다.

1분기 환영향과 관련해, 원화 대비 달러화는 약세, 유로화와 주요 이머징 마켓(Emerging Market) 통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이로 인해 세트 사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달러화 약세에 따른 부품 사업의 부정적 영향이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에 대한 환영향은 미미했다.

삼성전자는 2분기 반도체가 메모리 시황 개선으로 실적 성장을 예상하지만 IM은 무선 신제품 출시 효과 감소 등으로 실적 둔화를 전망했다. 메모리는 서버 수요 강세 등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계절적 비수기와 부품 부족 영향 등으로 중소형 패널 판매량 감소가 예상되며 무선은 플래그십 판매 감소와 부품 수급 이슈 등으로 매출과 수익성 감소가 전망되지만 글로벌 공급망관리 역량을 활용해 영향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CE는 TV의 경우 '네오 QLED' 등 신제품 판매 본격 확대와 스포츠 이벤트 수요 선점에 주력하고 가전은 비스포크 글로벌 확대를 통해 지속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프리미엄 TV와 가전 뉴라이프(New Life) 제품군 판매 확대 등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예정이다.

하반기 부품 사업은 시황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제품과 기술 리더십을 지속 높이고 세트 사업은 프리미엄 리더십과 라인업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코로나19 관련 수요 불확실성 등 글로벌 거시경제 위험은 상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와 관련해 삼성전자는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전환 가속화, EUV(Extreme Ultra Violet, 극자외선) 적용 확대를 통해 시장 리더십을 제고할 방침이다.

시스템LSI는 국내외 파운드리 협력 강화를 통해 공급을 극대화하고 파운드리는 평택 2라인 양산 본격화를 통한 공급 능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 채용률 확대를 지속하고, 대형 패널 QD 디스플레이 진입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무선은 폴더블 확산과 중저가 5G 라인업 강화와 함께 태블릿·PC·웨어러블의 성장을 통한 견조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네트워크는 국내외 5G 상용화 대응과 글로벌 신규 사업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1분기 시설투자는 9조7000억원이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8조5000억원, 디스플레이 7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수요 증가 대응을 위한 평택과 시안 첨단공정 증설과 공정 전환에 투자가 집중됐고, 파운드리는 EUV 5나노 등 첨단공정 증설을 중심으로 투자가 집행됐다.

사업부문별로 반도체는 1분기 매출 19조100억원,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했다. 메모리는 모바일과 노트북PC 수요 강세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지만,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라인 초기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D램은 모바일에서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비수기임에도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낸드는 모바일에서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견조한 수요를 보였다.

2분기에는 메모리 제품 전반에 걸쳐 수요가 강세를 보이며 영업이익이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삼성전자는 예상했다.

시스템LSI 사업은 1분기 주요 고객사 스마트폰 출시에 따라 모바일 SoC(System on Chip), 이미지센서 등의 공급이 증가했으나 파운드리 생산 차질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실적이 정체했다.

파운드리 사업은 1분기 미국 오스틴 공장의 생산 중단 영향으로 실적이 하락했다. 반면, 3나노 2세대 공정 개발 착수와 5G 시장 확대를 위해 14나노·8나노 무선통신(RF) 공정 개발을 완료하는 등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은 지속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서는 1분기 매출 6조9200억원, 영업이익 3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비수기에다 주요 고객사의 부품 수급 차질까지 겹쳐 전분기 대비 실적이 하락했으나, 보급형 스마트폰까지 OLED 채용이 확산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성장세를 이어갔다.

대형 디스플레이는 비대면 서비스와 VOD(Video on Demand) 시청이 확대되면서 수요가 늘어나 패널 가격이 인상됐으나, 차세대 TV 시장 준비를 위한 라인 개조로 전분기 대비 실적은 감소했다.

IM 부문은 1분기 매출 29조2100억원, 영업이익 4조3900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모바일 시장 수요는 비수기 진입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전년 동기 대비해서는 회복된 것으로 전망된다.

무선 사업은 1월 출시한 전략 제품 '갤럭시 S21'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증가했고, 혁신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갤럭시 A시리즈도 견조한 판매를 지속했다.

CE 부문은 1분기 매출 12조9900억원, 영업이익 1조1200억원을 기록했다. TV 시장 수요는 성수기였던 전분기 대비 감소했지만, 선진시장 중심의 수요 강세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생활가전 시장은 펜트업 수요가 지속되고 집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가전에 대한 니즈가 더욱 다양화됐다.

한편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환경발자국을 줄이고 자원 순환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있다. 또한 인권과 다양성 존중, 미래세대 교육과 디지털 책임 등의 활동으로 보다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노력의 일환으로 2018년에 발표한 미국, 유럽, 중국 지역의 모든 사업장에서 202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사용 목표를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평가·보상 체계에 연계시키기 위해, 올해 사업부를 포함한 각 조직과 임원 평가에 지속가능경영 항목을 반영했다. 이에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 보다 나은 성과를 창출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향후에도 실적 개선 노력과 함께 지속적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대응 강화 등을 통해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착실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eunsik80@kukinews.com
윤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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