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피안타에 1실점’ 김광현, 몰리나 없이도 가능해

‘7피안타에 1실점’ 김광현, 몰리나 없이도 가능해

기사승인 2021-04-30 06:17:21
사진=AP 연합
[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위기 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김광현은 30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7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이 0대 1로 지고 있던 5회말 김광현은 대타로 교체됐다. 김광현을 대신해 투입된 맷 카펜타가 역전 쓰리런을 쏘아올리며 김광현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다. 하지만 불펜진이 7회에 동점을 허용하며 승리가 무산됐다.

김광현의 평균자책점은 4.15에서 3.29로 낮아졌다.

김광현은 지난 18일 필라델피아을 상대로 복귀전 및 시즌 첫 경기를 치렀는데 3이닝 동안 5안타를 허용했고 3실점을 내줬다.

심기일전하고 상대한 2번째 맞대결. 그런데 상황이 좋질 않았다. 필라델피아의 핵심 타자인 브라이스 하퍼와 디디 그레고리우스가 부상으로 결장했지만, 김광현을 이제껏 이끌어준 포수 야디에르 몰리나가 경기에 나서질 못했다. 몰리나는 최근 발 부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몰리나의 공백은 백업 포수 앤드류 키즈너가 메웠다.

이날 경기에선 몰리나의 공백이 느껴졌다. 평소 투구 템포를 빠르게 가져가던 김광현은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져가질 못했다. 키즈너와 호흡도 온전치 않은 모습이었다. 서로 사인이 맞지 않아 투구 시간이 길어지는 모습이 나오기도 했다. 키즈너의 리드도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운도 따르지 않았다. 실투는 없었지만 이상하리 만큼 필라델피아 타자들의 빗맞은 타구에 안타가 연달아 나왔다. 수비수의 글러브를 살짝 넘어가거나 수비수들이 잡기 애매한 곳에 타구가 떨어졌다.

김광현은 4회까지 매회 안타를 허용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광현은 이날 피안타 7개를 허용했는데, 이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다 안타 허용 경기였다.

그래도 김광현은 본인의 탁월한 위기 관리 능력을 보이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매회 주자를 득점권에 보냈지만 상대 타자들의 범타를 계속해 유도했다. 뜬공과 땅볼을 계속 만들어내며 필라델피아 타선을 저지했다. 3회를 제외하고는 위기 상황을 잘 넘겼다. 볼끝이 좋았던 슬라이더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김광현과 키즈너의 호흡도 이닝을 거듭하면서 차차 나아지는 모습이었다. 5회에 앤드류 맥커친과 리스 호스킨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이날 첫 삼자범퇴를 올렸다. 몰리나의 리드 없이도 충분히 가능성을 보여준 김광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닷컴은 김광현을 두고 “매우 견고한 투구를 했다”고 극찬했다.

kch0949@kukinews.com
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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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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