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인터뷰]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년 정책 기초공사 튼튼하게 하겠다”

[쿠키인터뷰]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청년 정책 기초공사 튼튼하게 하겠다”

‘청년정치인 1세대’… 청년기본법 통과 이후 ‘청와대 청년비서관’ 임명
“책임감 막중해… 지금은 청년 정책을 제도화하는 초기 단계”

기사승인 2021-05-05 05:00:14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정치 영역에서 ‘청년’이 본격적으로 언급된 때는 지난 2012년이다. 당시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이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을 ‘청년 몫’으로 비례대표 순번에 넣은 뒤다. 이후 ‘청년’은 빼놓을 수 없는 아젠다가 됐다.

서울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청와대 인근 초소책방 인왕산점에서 만난 김 비서관은 ‘청년 비서관’이라는 다소 생소한 직책이 적힌 명함을 내밀었다. 그는 “청년 문제를 국가가 다루기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법률상 청년의 정의를 내린 것이 지난해 8월 청년 기본법이 만들어진 이후”라며 “약 7개월 정도 지났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청년비서관’은 각 부처에 나뉜 청년 정책을 조율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는 김 비서관의 중요한 업무이자 가장 힘든 일이기도 하다. 주무부처만 상대하면 되는 다른 직책과의 가장 큰 차이점이다. 

그는 “새로 신설된 역할이라 전례가 없다. 이것이 장점이 되기도 하고 단점이 되기도 한다”며 “내가 하면 그게 기준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어렵고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했다.

또한 “현재는 청년청이나 청년부가 존재하지 않는다. 43개 부처에 존재하는 청년 관련 예산 약 23조원을 확인하고 점검하고 있다. 새로운 매뉴얼을 만들고 협의체‧논의체 세팅 등도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청년기본법 통과 이후 ‘청년 비서관’이 신설되자 2030세대의 기대감도 커졌던 것이 사실이다. 청년들의 요구가 청년 비서관을 통해 청와대로 전달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눈에 보이는 성과가 나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는 상황이다. 

김광진 청와대 청년비서관. 2021.04.15. 박효상 기자

물론 김 비서관은 이러한 기대감과 비판을 모두 잘 알고 있었다. 우선 그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비서관은 “우리 사회가 청년 정책을 아젠다로 삼고 법적으로 정비한 것조차 1년이 되지 않았다. 지금은 초기 단계로써 청년 정책을 제도화하는 과정이다. 고속도로를 한 번에 낼 수는 없다. 기초공사를 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청년들의 요구에 발을 맞추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가 대중에게 핸드폰 번호를 공개한 이유다. 

김 비서관은 “많은 사람들이 왜 빨리 고속도로를 만들지 못하느냐고 한다”며 웃은 뒤 “물론 국민들이 이를 꼭 기다려야 하는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민생 현안이나 청년들의 요구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책무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나는 혜택을 많이 받았다. 운이 좋게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하게 됐고 이후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최근까지도 이렇게 청년 비서관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며 “지금은 나의 경험을 어떻게 우리와 다음 세대를 위해 사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의 목표는 청년 정책의 아스팔트길을 까는 일”이라며 “청년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삽이라도 들고 최소 흙길이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그렇게 일을 하고 있다. 조금 더 너그러운 눈으로 지켜봐 달라. 청년정책의 기초 공사를 튼튼하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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