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영 자진사퇴에… 靑 “청문 절차 신속히 완료되길”

박준영 자진사퇴에… 靑 “청문 절차 신속히 완료되길”

“여러 의견 고려한 끝에 내린 결론… 대통령·與 지도부 이견 없어”
14일 이후 임혜숙·노형욱 임명절차 밟을 듯

기사승인 2021-05-14 09:01:08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배우자의 '도자기 밀수입'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공동사진취재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사퇴한 가운데 청와대가 남은 후보자들에 대한 청문 절차 마무리를 촉구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박 후보자의 사퇴에 대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내린 결단”이라며 “여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끝에 국회 의견을 구하고 내린 결론이며, 이를 계기로 국회에서 청문 절차가 신속하게 완료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박 후보자가 자진 사퇴를 결심하게 된 과정에 대해선 “직접 대통령과 소통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회에서, 여당 내에서 어떻게 논의가 진행되는지 본인이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고 그와 관련해 청와대와 소통하는 과정에서 본인이 그런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장관 후보자 채택을 놓고 여당 지도부와 대통령 간 충돌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은 처음부터 국회의 논의과정을 존중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차례 했다”며 “여당에 떠밀렸나 추측하는데, 제가 부지런히 소통해서 지난 주말 즈음 대체로 여당 의견을 수렴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간에 한 번도 이견이 노출된 적 없다. 여당 지도부 내에서도 약간씩 의견 다르긴 했지만 당 대표와 원내대표를 통해서 제가 들은 당내 여론과 대통령께서 생각하시는 판단과 간극이 거의 없었다”고 강조했다.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선 사실상 임명 순서를 밟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1일 국회에 ‘14일까지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한 상태다. 

‘만약 내일 청문보고서가 재송부되지 않으면 임명강행 순서를 밟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청문보고서 재송부 기한이 정해지면 더 연장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14일까지 재송부를 기다리되 청문보고서가 송부되지 않으면 임명절차에 접어들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관계자는 “인사권자로서 정부가 왜 저런 사람을 선택했을까 고민도 한 번쯤 해주십사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넘치도록 충분한 고민 끝에 현재로서는 최선의 카드를 제시하는 것이고 그것이 정해진 절차 속에서 검증되고 평가되는 것은 당연히 거쳐야 하지만 공과와 장단점, 역량과 도덕적 기준이 고루 가늠되면 좋겠는데 일방적으로 (청문회가) 이뤄지는 것에 상당히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인사청문제도의 개선 필요성을 거듭 제기하며 “현 정부에서는 적용하지 않아도 좋다. 다음 정부부터 적용한다는 조건으로 인사청문회 개선과 관련된 열린 토론이 국회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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