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김찬홍 기자 =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가 빅리그 데뷔 후 최악의 경기를 펼쳤다. 선발 로테이션에 완전히 합류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양현종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의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LA 에인절스와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3볼넷 2탈삼진 7실점을 기록했다.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은 3.38에서 5.47로 급상승했다.
지난 20일 뉴욕 양키스전에서 5.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기록하고도 타선의 부진으로 패전 투수가 된 양현종은 에인절스를 상대로 빅리그 첫 승을 노렸지만 제구 불안으로 시즌 2패 위기에 놓였다.
양현종은 이날 총 60구를 던졌는데 스트라이크가 34개, 볼이 26개였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고작 56.7%. 제구가 완전히 무너진 모습이었다.
1회와 2회에 연달아 홈런을 맞은 양현종은 4회에 대량 실점을 했는데, 불안한 제구가 빌미가 됐다. 4회 상대한 다섯 명의 타자에게 모두 초구에 볼을 던지며 어렵게 승부를 이어갔다.
선두 라가레스에 중전 안타를 허용한 이후에 이후 볼넷과 폭투가 나왔다. 에인절스는 흔들리는 양현종을 집요하게 괴롭혔다. 계속되는 번트 모션으로 볼을 유도해 양현종의 투구수를 늘렸다. 양현종은 에인절스의 작전에 휘둘리는 모습이었다. 워드의 번트 타구를 잡고도 주자와 타자 아무도 처리하질 못했다. 양현종은 힘에 부치는 듯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이날 양현종의 최고 구속은 91.2마일(146.8㎞)로 이전보다 다소 떨어진 모습이었다. 제구와 구위 빅리그 콜업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이번 부진은 그 어느 때보다 안타깝게 느껴진다. 최근 텍사스의 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돼 양현종이 선발 투수로 자리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최근 텍사스는 일본 출신 선발 자원 아리하라 고헤이가 께 동맥류 수술을 받기 위해 선발 로테이션에서 빠졌다. 여기에 텍사스의 1선발인 카일 깁슨이 오른쪽 사타구니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에 크리스 우드워드 텍사스 감독은 양현종을 계속 선발 투수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하지만 양현종이 이날 최악의 투구를 펼치면서 우드워드 감독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한편 텍사스는 부상자들을 대신해 좌완 투수 웨스 벤저민과 불펜 투수 드라커스 에번스를 콜업했다. 벤저민은 시즌 초반 양현종의 선발 경쟁자였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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