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정권교체 적임자’를 내세워 막판 표심 몰이에 나섰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는 7일 오후 TV조선 스튜디오에서 열린 3차 당 대표 후보자 TV 토론회에 참가했다. 이들은 정권교체 목적 달성에 한목소리를 내며 자신을 ‘적임자’라고 치켜세웠다.
주호영 후보는 “정권교체는 지상명령”이라며 “실제 통합·혁신의 성과로 검증된 후보는 주호영밖에 없다. 내년 대선을 이길 수 있는 준비된 당 대표”라고 강조했다.
홍문표 후보는 자신을 ‘보병사령관’이라고 표현했다. 홍 후보는 “당을 알고 조직을 알고 선거를 알고 정책을 아는 당 대표가 이 시점에 필요하다”며 “다섯번의 대통령 선거를 직접 맡아서 치른 바 있다. 유일한 경험의 경륜자”라고 했다.
나경원 후보는 “숙련된 셰르파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당 대표는 정권교체라는 어마어마한 싸움을 해야 한다. 정권교체 원정대를 대신해 무거운 짐을 들고 폭풍우에서 길을 헤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태 후보는 “28살부터 지금까지 묵묵히 국민, 국가를 생각하며 정치를 해왔다”며 “경륜과 연륜 역시 다 함께 아울러서 우리 당이 통합된 모습으로 가야 한다. 그동안 쌓아온 여러 가지 경험들을 바탕으로 반드시 정권창출에 앞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후보는 젊은 층 표심 확보를 내세웠다. 이 후보는 “이번에는 서울·부산시정 보궐선거처럼 젊은 세대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것이 대선 승리에 필요하다”며 “분골쇄신해서 대선에 보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다섯 명의 후보는 정권창출을 위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없이도 대선 승리가 가능한가’라는 ‘OX 질문’에 모두 ‘X’를 들었다.
이 후보는 “윤 전 총장은 반부패 영역에서 적합한 후보”라며 “반부패라는 전쟁이 펼쳐졌을 때 윤 전 총장이 우리 당과 함께 가면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홍 후보는 “우리 당에 후보가 많이 있다.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해서 후보를 뽑는 모습이 바람직하다”며 경선 필요성을 주장했다.
중진 후보들과 이 후보 간 신경전도 있었다. 나경원·주호영 후보는 이 후보의 ‘언행’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에게는 날 선 반응을, 주 후보에게는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
나 후보는 “이 후보의 거침없는 언변이 국민에게 인기가 많다. 그런 부분에 굉장히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말씀이 거칠다. 막말하는 당 대표가 당을 화합시킬 수 있겠는가 하는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주 후보는 “정치평론가로 나와 이야기 할 때와 당내 책임 있는 자리를 맡았을 땐 말의 무게가 엄청나게 다르다. 말을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며 “당직을 맡았을 때 이런저런 일로 사고 나지 않을까 걱정이 나온다”고 우려했다.
이 후보는 나 후보에게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덮어씌우는 게 얼마나 저열한가”라고 받아쳤다. 반대로 주 후보에겐 “항상 그 말씀 마음에 새기겠다”며 수긍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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