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공군이 성폭력 피해자 자살과 관련해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재발 방지 약속과 함께 책임자 강력 처벌을 약속했다.
서 장관은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지난달 22일 SNS 상황공유방에 단순 사망 건이 올라온 것을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날은 성폭력 피해자가 숨진 채 발견된 날이다.
군대 내 성폭력 사건은 사망 시 관련 내용을 함께 보고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최초 보고와 정식 첫 서면 보고에도 ‘성추행’ 여부가 국방부에 전달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후 서 장관은 “5월24일 피해자 단순 사망사건이라는 정식 서면보고를 받았다”며 “다음날 성추행 관련 사건임을 최초로 보고받았다”고 했다. 또한 “이후 2차 가해를 포함한 엄정 수사를 공군에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방부 관계자 역시 공군 군사경찰 측이 ‘단순 사망’으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보고 내용에는 사망자 발견 경위, 현장 감식 등 기본적인 개요만 포함됐을 뿐이다. 사망자의 성추행 피해 내용은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의 조직적인 은폐 시도가 의심되는 부분이다.
서 장관은 “공군 성추행 피해자 사망으로 인해 유족과 국민께 큰 심려를 드렸다. 매우 송구하다”며 “회유·은폐 정황과 2차 가해를 포함해 전 분야에 걸쳐 철저하게 낱낱이 수사하여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군내 성폭력 사건 대응 실태와 시스템을 재점검하여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 병영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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