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지지율 추락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20대의 지지율 이탈이 눈에 띄게 빠졌다. 다만 이들의 표심이 다소 유동적인 만큼 20대가 민주당에 완전히 등을 돌렸다고 보긴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5~7일 전국 만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정당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29.9%, 국민의힘은 31.1%로 집계됐다. 양 당간 격차는 1.2%p로 오차범위 내다. 국민의힘은 한길리서치가 2020년 2월부터 같은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민주당의 지지율을 앞섰다.
이러한 결과는 20대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조사에서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는 9.7%p 늘어난 36.2%였다. 반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20대는 6.5%p 내린 24.0%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이 20대 지지율은 4·7 재보궐선거를 기점으로 크게 올랐다. 한길리서치가 실시한 정기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20대는 ▲1월 조사 16.0% ▲2월 조사 18% ▲3월 조사 23.6% ▲4월 조사 23.8% ▲5월 조사 30.0%로 꾸준히 상승곡선을 이어왔다.
민주당은 2월 조사에서 20대에게 37.8%의 지지를 받으며 국민의힘을 20%p에 가까운 격차로 앞서기도 했다. 그러나 보궐선거 이후 20%대로 내려앉은 지지율(▲4월 34.5% ▲5월 27.1%, ▲6월 24.0%)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한길리서치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고하면 된다.
정치평론가들은 4·7 재보궐선거 이후 민주당이 근본적인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점을 20대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꼽았다. 더구나 신임 지도부 선출 이후 부동산 정책 등을 놓고 자중지란 하는 모습을 보여 신뢰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송영길 대표가 취임 이후 쇄신을 이끌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유의미한 변화를 보여주진 못했다”며 “여전히 친문 강경파가 당을 끌고 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국민의힘이 20대에게 대안세력으로 완전히 인정받은 것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민주당의 실책이 국민의힘의 지지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당 대표 경선에서 ‘이준석 돌풍’에 따른 컨벤션 효과가 일어났지만, 20대 표심이 유동적인 만큼 언제든 다시 민주당을 지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의 변화를 보인다고 느끼지만, 완전히 지지한다고 볼 순 없다. 전당대회 이후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어떻게 당을 이끌고 가는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도 “아직 국민의힘이 큰 변화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에 대안세력으로 인정됐다고 보긴 어렵다”며 “국민의힘 내 새로운 바람이 불어오고 있지만, 아직 미풍이다. 전당대회 이후 어떻게 변화할지가 관건”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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