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동적 변화’ 선택한 국민의힘… ‘영남꼰대’ 탈피 본격화

‘역동적 변화’ 선택한 국민의힘… ‘영남꼰대’ 탈피 본격화

‘이준석‧조수진’ 돌풍으로 돌아본 국민의힘 ‘전당대회’
‘영남꼰대’ 탈피 가능성 커져
“이제 목표는 정권교체… 후보 자질‧능력‧역할 중요해져”

기사승인 2021-06-12 05:30:02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이준석 신임 당 대표와 최고위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 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당대표, 김재원 최고위원, 정미경 최고위원 당선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0선’ 이준석 후보가 국민의힘의 지휘봉을 잡았다. 아울러 조수진 의원 역시 가장 높은 지지율로 지도부에 입성했다. ‘변화’를 원했던 당심과 민심이 국민의힘의 체질을 개선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 후보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당원 투표율 37.4%와 일반 여론조사 득표율 58.8%를 합산한 결과 지지율 43.8%로 신임 당대표에 당선됐다. 

경쟁자였던 나경원 후보는 합산 득표 37.14%로 2위에 그쳤고 주호영 후보는 14.02%를 얻었다. 조경태 후보와 홍문표 후보는 각각 2.81%와 2.22%%에 머물렀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파란이 이어졌다. ‘호남의 딸’을 내세우며 승부수를 던졌던 조수진 의원이 총 10만253표를 얻어 24.11%로 최다 득표를 달성했다. 그는 호남 지역의 권리당원이 부족한 탓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당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이번 선거 결과로 국민의힘은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전당대회에서는 그동안 취약하다고 평가받았던 지역‧계층‧연령 등을 대표하는 후보들이 지도부에 입성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모든 세대와 계층을 포용하는 전국정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해석한다. 결국 국민의힘이 ‘서진정책’ 등 꾸준한 포용정책을 바탕으로 한 ‘영남 꼰대’ 이미지를 벗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 대표는 30대라는 상대적인 젊은 나이를 내세워 당의 중진인 나 후보와 조 후보 등을 꺾었다. 조수진 신임 최고 위원 역시 마찬가지다. 그는 40대와 초선, 호남 등 국민의힘의 불모지를 대표하는 세대와 지역을 내세웠음에도 ‘최다 득표’를 기록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원내부대표는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영남당이라는 이미지는 프레임에 불과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분석했다. 

또한 “민심과 당심이 변화를 원한다는 것도 확인했다. 영남을 기반으로 모든 세대와 지역을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많은 사람들의 열망을 잘 기억해야 한다”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 전직 국회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국민의힘이 영남꼰대 이미지를 벗어나야 한다. 특히 이번 최고위원 선거 결과에서 나왔듯이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불안한 요소도 있다. 이번 지도부가 상대적으로 정치 경험이 적은 탓이다. 특히 ‘여대야소라’는 원내 구성과 맞물려 이제 얼마 남지 않은 대선 레이스 등을 치러야 하는 지도부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한 정치평론가는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극복과 반도체 문제, 한미 관계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문제들이 있다. 야당이 이러한 분야에서 대안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다음 대선 치르는 과정과 결과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특히 어떤 대선후보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정권교체와 국민의힘의 미래가 달려있다는 뜻이다. 

한 전직 의원 역시 이 점을 강조했다. 그는 “정권교체를 위한 발판이 마련됐다. 이제는 어떠한 대선 후보를 내세우느냐가 핵심”이라며 “이번 전당대회를 잘 분석해 정권교체는 물론 세대와 지역을 모두 아우르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조언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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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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