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은 하지만…” 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두고 설왕설래

“찬성은 하지만…” 국민의힘, ‘홍준표 복당’ 두고 설왕설래

일부 최고위원, 비공개 발언에서 ‘홍준표 복당’ 강하게 주장
다른 지도부들 “복당에는 반대 없어… 의견수렴‧조율 필요해”

기사승인 2021-06-16 05:30:02
국민의힘 복당을 시도 중인 홍준표 무소속 의원.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새로운 지도부를 맞이한 국민의힘이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두고 고심에 빠졌다. 홍 의원의 복당은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는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쿠키뉴스의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4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의원의 거취가 화제였다. 

이날 공개 발언에서 홍 의원을 언급한 사람은 정미경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정 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 기간 정권교체를 염원하는 많은 국민들의 염원을 느꼈다”며 “핵심은 야권 단일화다. 밖에 있는 안철수‧홍준표‧윤석열 등을 포함한 인사들이 한 무대에서 아름답게 경선을 치르게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했다. 

그러나 비공개로 전환한 뒤가 문제였다. 이날이 새 지도부의 첫 회의였음에도 한 최고위원이 홍 의원의 복당을 강하게 주장한 탓이다.

다만 다른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의원의 복당을 단순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그의 복귀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시기와 상황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준석 당대표는 지난 14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개인이 판단하기에는 원칙적으로 홍 의원의 복당에 걸림돌이 될 만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최고위원회의를 두는 이유가 당의 최고결정기구에서 정치적 사안을 논의하자는 의미다. 충분히 논의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최고위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15일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홍 의원이 과거 대표로서 당에 헌신한 부분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당내 구성원들에 대한 의견수렴 절차가 있어야 한다. 만약 반대가 있더라도 이 절차는 무조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지도부 중 어느 누구도 홍 의원의 복당에 관해 불가를 외치는 사람은 없다. 대통합을 외치면서 특정 인물을 배제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했다. 

다만 “정권교체라는 큰 목표 아래에서 홍 의원의 복귀가 당에 플러스가 될 수 있도록 생각을 잘해야 할 시점”이라며 복당 시기와 방법에 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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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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