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이 당내 반발에 직면한 데 이어 당직자 발길질 논란으로 탈당한 송언석 의원이 복당을 신청하며 취임 초반부터 복잡한 현안에 얽히게 됐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7일 이 대표의 핵심 공약인 공직 후보자 자격시험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공직은 참정권의 영역”이라고 반대 의사를 표했다.
김 최고위원은 시험제도가 “민주주의의 근간인 국민주권주의 대원칙에 맞지 않는다”며 “민주주의가 확립된 문명국가에서 선출직에 시험을 치게 하는 예를 들어본 적 없다. 깊이 다시 생각해야 할 일”이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일단 한발 물러선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무총장이 임명되는 만큼 사무총장 중심으로 논의될 것”이라며 “지금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서로 우려를 표시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우려를 반영해서 최종안을 확정할 것”이라고 했다.
송언석 의원의 복당 문제도 이 대표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송 의원은 4·7 재보궐선거 당일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있지 않는다는 이유로 당직자에게 폭언과 발길질을 해 논란을 빚고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불과 두 달여만의 복당 신청에 당시 제명을 요구했던 당직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 대표는 시기상조라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경북도당에 입당 신청했다는 보고는 받았다”며 “피해자가 명시적으로 존재하는 상황이라 (복당에 대한) 그분들의 양해가 있거나 그에 상응하는 징벌적 조치가 함께하지 않는다면 성급하게 추진할 필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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