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가락’ 윤석열… 野 내부선 “퇴로 찾는 중” 언급

‘오락가락’ 윤석열… 野 내부선 “퇴로 찾는 중” 언급

부인‧장모 의혹 수면 위 등장… 갑작스러운 대변인 사퇴까지
야권 핵심 관계자 “등판 어려워”
‘고개 숙인’ 충청 대망론도 다시 주목 

기사승인 2021-06-21 05:00:04
윤석열 전 검찰총장. 사진=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레이스에 아예 도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야권 내부에서 제기됐다. 

야권 핵심 관계자는 20일 “윤 전 총장이 퇴로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 윤 총장은 출마와 포기 사이에서 여전히 고민 중인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그가 여전히 오락가락한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아직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은 각종 의혹이 부담으로 작용한 탓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의 아내와 장모 등 가족 관련 문제를 꾸준하게 제기한 바 있다. 최근에는 범야권 내에서도 해당 논란이 일었다.

정치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소장은 지난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을 정리한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후보 개인과 가족에 대한 네거티브 공격에 해명만 하다 날 샐 것 같다. 명분인 공정과 정의가 한순간에 날아갈 것이다. 안 되는 것은 일찍 포기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 문서에는 윤 전 총장과 가족들의 과거 문제가 고스란히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나는 정권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다. 그러나 높은 지지율에 취한 현재의 준비와 대응 수준을 보면 방어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대변인 사퇴라는 결과를 낳은 국민의힘 입당 관련 메시지 번복도 마찬가지다. 

이동훈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공지했다. 대변인 선임 이후 각종 방송에 출연하며 활발하게 윤 전 총장의 메시지를 전달하던 것과 비교하면 갑작스러운 사퇴다. 

특히 이상록 대변인이 해명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지난 18일 저녁 두 대변인을 만나 앞으로 더 잘하자면서 격려했다. 하지만 이 전 대변인이 19일 오후 건강 등의 사유로 더는 대변인직을 수행하기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한 부분도 석연치 않다. 

쿠키뉴스는 이동훈 전 대변인과 이상훈 대변인에게 수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정확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 

한편 윤 전 총장의 최근 상황이 과거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의 행보와 비슷하다는 분석도 있다. 반 전 사무총장은 한때 ‘충청 대망론’ 속에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선후보 선호도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그러나 귀국 이후 오락가락 정치 행보를 이어갔고 결국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한 채 불출마를 선언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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