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델타 변이' 190건, 유입 초기 단계…'델타플러스'는 아직"

"국내 '델타 변이' 190건, 유입 초기 단계…'델타플러스'는 아직"

격리면제 제도, 입국관리, 지역 감시 강화 필요

기사승인 2021-06-24 17:02:03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에서 방역 관계자들이 해외 입국자들에게 동선을 안내하고 있다. 2021.01.18.박태현 기자


[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 발생한 델타 변이 사례는 190건으로 확인됐다. 새롭게 보고된 델타플러스 변이의 경우 국내에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전 세계 주간 신규 확진자 수는 7주 연속 감소하고 있지만 델타형 변이 확산에 따라 일부 국가에서는 발생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는 현재까지 델타 변이가 190건이 확인되고, 지역감염 사례가 3건 보고돼 유입의 초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어 우리나라도 해외유입 차단과 국내 확산 방지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에 따르면, 영국, 러시아 등 최근 델타 변이가 확산되고 있는 국가에서의 유행 증가세가 심화되고 있다. 지난주 기준 러시아 모스크바 확진자의 90%, 영국의 신규 확진자의 99%가 델타형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에서는 지난 22일 기준 총 190명의 델타 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들과의 접촉력 등 역학적 연관성 있는 확진자 66명까지 합치면 256명이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은 인도 등 해외 입국자에서 확인됐다. 정 본부장은 "인도에서 큰 유행이 있어서 인도 교민들이 계속 입국을 하셨고,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7일간 시설격리, 자가격리 등을 통해 관리를 해왔다. 인도 입국자, 내국인 입국자에서의 델타 변이 확인이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 부분이 확대되거나 확산되지 않게끔 더 관리를 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방역 상황은 환자 수가 조금 감소하긴 했지만 여전히 500~600명대로 발생하고 있고, 치명률이나 위중증률도 어느 정도 통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지역감염 상황은 여전히 통제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또 델타 변이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는 하지만 유입이나 전파의 위험성은 여전히 상존한 상황이다. 위험도가 높아질 경우에는 그에 맞는 방역조치를 강화하는 게 필요하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방역조치의 수준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모든 입국자는 입국 전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하고 있고, 자가격리와 PCR 검사 등을 시행하고 있다. 다만, 중요한 사업상의 목적이 있거나 공익 또는 인도적인 사유가 있을 때는 격리면제를 시행하고 있고, 내달부터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국내 직계가족 방문 시 격리면제 제도가 적용된다. 

정 본부장은 "델타 변이 등 문제가 되는 국가들은 격리면제 제도라는 것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해서 입국 규모를 좀 조정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델타 변이가 유행하는, 유입이 많은 그런 국가에 대해서는 방역강화국가로 지정을 해서 입국 통제를 할 계획"이라며 "현재 남아공 변이나 브라질 변이의 경우 백신, 항체치료제에 대한 회피가 굉장히 명백한 상황이어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전파를 차단하는 것은 결국 지자체 감시를 강화하고, 또 사례가 있었을 때 접촉자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추가적인 2차, 3차 전파로 이어지지 않게 접촉자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다. 앞으로 이런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서 격리면제 제도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지역사회 변이 감시를 강화하고 접촉자 관리로 전파 차단을 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정 본부장은 최근 보고된 델타플러스 변이와 관련해 "예의주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델타 플러스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의 특성에 'K417N'이라고 불리는 돌연변이까지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그는 "이 K417N의 변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베타형, 남아공 변이 바이러스의 주요 변이 부위에 해당하기 때문에 감염력을 좀 더 높이고, 또 항체를 회피할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있어서 좀 더 예의주시가 필요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11개국 정도에서 보고가 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고,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인된 변이 가운데 이 델타플러스에 해당하는 변이는 아직 확인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이러스의 전염력, 위중증률, 항체치료제·백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 및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감시와 영향력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도록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suin92710@kukinews.com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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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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