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장관은 5일 세종시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에서 “무리하게 대출해서 영끌에 나선다면 나중에 집을 처분해야 할 시점에 자산가격 재조정이 일어나면서 힘든 상황에 부닥칠 수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장관은 “지금 직면한 문제는 집값이 국내총생산(GDP)이나 가계신용 등 다른 경제지표와 편차가 너무 벌어져 있다는 것”이라며 “집값은 다른 경제지표와 조화를 이루는 수준이 돼야 하며, 이 때문에 집값의 하향 안정화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값의 하향 안정 수준에 대해 “집값이 너무 크게 떨어져도 문제”라며 “주택시장이 갑작스럽게 내려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으며, 폭락은 폭등보다 더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임대차 3법은 제도 도입 이후 발생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시장에 새로운 관행으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초기 일부 혼선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한다”며 “지난해 하반기 이후 전세가격이 오른 것은 초저금리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과 가구 분화에 따른 가구 수 증가, 신규 제도 도입으로 인한 혼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노 장관은 현재 주택시장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2·4 대책 등 기존 주택공급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주택시장의 공급부족 우려를 불식시키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2·4 대책과 작년 11월 전세대책 등 그간 발표한 공급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주택시장 상승세로 인해 20~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매수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 청약’으로 평가되는 단지에 20~30대가 집중됐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당첨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반분양 224가구 공급 물량에 20대와 30대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전체 청약자 3만6116가구 가운데 48%인 절반 가까이가 20~30대인 셈이다. 연령대별로 30대(1만4952명)가 가장 많았다. 이어 40대(1만1745명), 50대(4830명), 20대 이하(2371명), 60대(1731명), 70대 이상(487명)이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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