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700명대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감염력이 높은 변이 바이러스 확산에 대한 우려감을 내비췄다. 특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진자 수가 다수 발생하고 있어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놓지 말아 달라고 호소했다.
권덕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보건복지부 장관)은 6일 중대본 회의 모두발언에서 "오늘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수도 700명이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 30일 신규 확진자 수가 700명을 넘은 이후, 일주일 동안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권 차장은 "특히, 신규 국내 발생 확진자의 80% 이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수도권이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며 "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1.25로 전국의 1.20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가족, 지인, 직장 등 소규모 접촉 감염이 50%를 넘고 있으며, 3분기 접종을 앞둔 청‧장년층 중심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또 감염력이 1.5배에서 2.5배인 변이 바이러스도 확산되고 있다"면서 "이에 정부는 오늘 중대본 회의에 앞서 국무총리 주재로 수도권 자치단체장 참석하에 방역 특별점검회의를 긴급히 개최했다. 해당 회의에서는 수도권이 현재 위기상황이라는 것에 인식을 같이하고, 감염 상황을 안정화하기 위해서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정부는 수도권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고위험시설에 대한 특별방역점검을 실시한다. 지금까지는 1차 위반 시에 '경고'가 시행규칙에 있었지만, 앞으로는 경고 없이 바로 영업정지에 들어갈 수 있도록 강화한다.
아울러 수도권에서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지역, 업종 중심으로 이동선별진료소를 확대·설치해 진단검사를 확대하고, 역학조사 요원을 보강해 역학조사도 강화한다.
하지만 권 차장은 "정부의 노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코로나19와 싸움에서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한민국은 중대한 방역의 갈림길에 놓여 있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예방접종 참여를 바탕으로, 일상 회복을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로의 전환 중에 있다. 그러나, 새로운 거리두기 체계는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이고도 자율적인 참여로 코로나19의 위험을 낮출 수 있을 때만 작동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해야만 이번 위기를 극복하고, 마침내 일상 회복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갈 수가 있다. 특히 수도권에 거주하고 계신 청‧장년층께 간곡히 호소한다. 지금까지 우리가 힘겹게 쌓아온 방역의 공든 탑을 지켜내고,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놓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며 "기본 방역수칙을 지켜주시고, 신체에 이상이 있거나 의심증상이 있으면 바로 진단검사를 받아주시기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언제 어느 틈에 내 몸에 침투할지, 또 타인에게 전파될지 알 수 없다. 특히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배 이상 높다고 알려져 있다"면서 "이러한 높은 감염력으로 국내 델타 변이 환자가 2주 전에는 30여 명이 늘었고, 1주 전에는 70여 명이 늘었는데, 이번 주에 150여 명이 증가해 증가 폭이 매주 2배씩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과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를 배려하는 행동만이 코로나19로부터 위험을 낮출 수 있다. 2차 예방 접종률이 10% 초반인 지금 상황에서 우리 모두의 안전을 지키는 가장 중요한 방어막은 바로 마스크"라며 "당분간은 실내‧실외 모두에서 꼭 마스크를 착용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권 차장은 "주기적인 환기와 손 씻기,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진단검사 받기 또한, 우리가 잊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기본방역수칙이다"라면서 "또 현재의 위험 상황을 고려해 당분간 모임과 회식은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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