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61조2813억원, 영업이익 10조9741억원이었다. 매출은 전기보다 줄었지만 2분기 사상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반도체 수퍼 호황이었던 2018년 3분기(17조570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 실적이다.
상반기 누계기준으로 매출 28조3900억원, 영업이익은 21조8800억원으로 1년전과 견줘 각각 18.6%, 50% 늘었다.
사업부문별 구체적인 수치는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다. 증권업계선 주력인 반도체가 선전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도체수퍼사이클이 2분기 부터 본격화 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의 경우 1분기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으로 파운드리에서 모바일 DDI(Display Driver IC)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실적이 저조했으나, 2분기에는 지속적인 코로나19 비대면 수요와 PC용 반도체 판매 양호, 데이터센터용 서버 수요 증가 등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반도체 실적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분기 역대급 성적표를 내밀었던 스마트폰·가전 사업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냈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스마트폰 사업은 기대했던 신제품 판매호조는 없었고 일부 모델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공급부족으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1분기 영업익 4조원대보다 1조원 줄어든 3조원대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생산 감소에도 액정표시장치(LCD) 등 패널 가격 상승과 애플의 일회성 보상금 반영으로 최대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을것으로 보인다.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소비자가전은 LCD단가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로 비스포크, 네오 QLED TV 등의 선전에도 수익성이 다소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선 올해 3분기에도 삼성전자가 13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도체 시황이 회복 기미를 보인 만큰 급격한 실적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모바일 모두 2분기 대비 개선 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반도체는 디램(DRAM), 낸드(NAND) 모두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기대했던 서버(Server) 물량 회복으로 물량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성수기로 수익성은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 폴드 신제품과 해외 거래선 물량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며 "모바일은 물량도 정상화되고, 폴드 신제품 출시로 ASP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매출액 및 영업이익 모두 2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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