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멈춘 적 없어”… 봉준호, 칸 영화제 개막식 깜짝 등장

“영화는 멈춘 적 없어”… 봉준호, 칸 영화제 개막식 깜짝 등장

기사승인 2021-07-07 10:49:54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 연합뉴스

[쿠키뉴스] 이준범 기자 = 봉준호 감독이 제74회 칸 국제영화제 개막식 무대에 깜짝 등장했다.

봉 감독은 6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팔레 드 페스티벌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식에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인 스파이크 리 감독, 올해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인 배우 조디 포스터와 시상자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과 함께 참석했다.

봉 감독은 영어로 "제74회 칸 영화제 개막을 선언한다"고 말한 뒤 알모도바르 감독(스페인어)과 조디 포스터(프랑스어)에 이어 다시 한국말로 "선언합니다"라고 외쳤다. 스파이크 리 감독이 영어로 개막 선언을 마무리했다.

마이크를 잡은 봉 감독은 프랑스어와 영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후 "집에서 혼자 시나리오를 쓰고 있는데 갑자기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이 연락을 주셔서 오게 됐다"며 설명했다.

그는 "와서 오프닝 선언을 해 달라는 요청에 '아니 왜 제가?'라고 질문했다"며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모이지 못했기 때문에 영화제에 한 번의 끊어짐이 있었는데 그 끊어짐을 연결해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뤼미에르 형제의 영화에서 기차가 달린 이후로 수백 년 동안 이 지구상에서 영화는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 모인 위대한 필름 메이커 아티스트들이 그것을 증명한다”고 말한 후 개막을 선언했다.

작은 해프닝도 있었다. 봉 감독은 자신이 말한 한국어가 프랑스어로만 통역이 되고 있는 걸 알아차린 후 "미안하다, 영어로 얘기했어야 했다, 나는 굉장히 행복하다, 여러분과 함께 해서 행복하다"며 영어로 인사를 덧붙이기도 했다.

봉 감독이 말하는 모습을 올해 심사위원 초청된 배우 송강호가 바라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2년 전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의 감독과 주연 배우로 함께 칸 영화제 무대에 올랐다.

봉 감독은 칸 영화제 개막식 참석 소식을 당일까지 공개하지 않고, 주변에 알리지 않은 채 조용히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영상을 통해 깜짝 등장해 한국어로 감독상 후보들을 소개한 바 있다.

봉 감독은 7일 오전 '랑데부 아베크'(rendez-vous avec)에 참석해 관객과 대화를 나눌 예정이다. 제74회 칸 영화제는 6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7일까지 12일 동안 열린다.


bluebell@kukinews.com
이준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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