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회원 Yuji’… 尹 아내, 논문 논란 일파만파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 ‘회원 Yuji’… 尹 아내, 논문 논란 일파만파

강민정·김의겸, 비문 남발·출처 미표기 등 지적… 국가예산 지원 의혹도
“논문이라고 하기에 민망한 엉터리… 심각한 연구윤리 위반”
윤석열, “대학이 판단할 일” 선 긋기

기사승인 2021-07-08 15:33:16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후 지지자들에게 응원을 받으며 기념관을 나서고 있다. 사진=박효상 기자

[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부실 논문’ 의혹이 커지고 있다. 무단 발췌부터 비문 사용, 국가 지원금 수령 등 여권은 논문 부정 의혹을 파고들며 총공세에 나섰다. 윤 전 총장 측은 “대학이 판단할 일”이라며 논란과 거리를 두고 있다.

국민대는 전날 연구윤리위원회를 꾸리고 김 씨의 2008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논문 등에 부정이 있었는지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김 씨는 해당 논문으로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강민정·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씨의 논문논란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다. 강 의원은 “김 씨가 재학 중 작성한 논문들에 문제가 많다”며 “어떻게 학술지에 실리고 박사학위 논문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는지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된 논문, ‘기초조형학연구’라는 논문지에 제출한 운세 서비스 관련 논문 등 총 세 논문 모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먼저 기초조형학연구 논문의 부제(관상·궁합 아바타‘를’ 개발‘을’ 중심으로)가 비문을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해당 논문이 2007년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보고서를 문장만 바꿔 한단락을 채웠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운세 콘텐츠의 이용자들의 이용 만족과 불만족에 따른 회원 유지와 탈퇴에 대한 연구’ 논문에선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로 영작했다고 꼬집었다. 해당 논문이 최소 세 개의 기사를 출처 없이 발췌했다고도 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김씨가 이 논문에서 3개 기사를 복제한 절을 작성하면서 사용한 319개 낱말 중 87.8%인 280개 낱말이 기사의 글과 같았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의원이 8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논문이 다른 사람의 논문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사진=강민정 의원실 제공

강 의원은 “이밖에도 학술 논문의 기본인 참고문헌 정리가 세 논문 모두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며 “김 씨의 논문에는 제목과 부제부터 비문이 등장했고 맥락이 맞지 않는 설명이 부지기수로 나온다. 함량 미달이고 논문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한 ‘엉터리’”라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박사학위 논문에 자신이 이사로 있던 ‘H컬쳐테크놀로지’ 회사의 사업계획서를 그대로 가져다 썼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해당 사업계획서로 개발된 관상어플 ‘애니타’가 총 9000만원 가량의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9000만 원짜리 국가 예산이 투입된 어플의 내용을 자기 박사 논문으로 만든 것”이라며 “콘진원에서 지원을 받을 때는 김 씨가 이 회사의 이사와 감사로 재직하던 시기와 일치한다. 김 씨의 인건비에 콘진원 지원금이 사용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의원은 “김 씨가 작성한 학위논문이 표절된 거라면 저작권 침해 및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한다”며 “부당한 방법으로 학위를 받고 대학교에서 강의까지 하였다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의혹 제기에 윤 전 총장 측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이날 스타트업 창업자와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아마 어떤 단체와 개인들이 이의제기해서 대학에서 이뤄지는 문제”라며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hyeonzi@kukinews.com
조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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