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 '올인'…'전기차 전성시대'

세계 4위 스텔란티스 전기차 '올인'…'전기차 전성시대'

5년간 41조원 투자

기사승인 2021-07-10 07:00:13
[쿠키뉴스] 배성은 기자 = 세계 4위의 완성차 업체인 스텔란티스가 전기차 생산 본격화를 선언하면서 테슬라와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4년 뒤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만 생산하겠다는 목표로 전기차 개발·양산에 약 300억유로(한화 약 40조8234억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스텔란티스는 이탈리아-미국 합작사인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푸조·시트로엥 브랜드를 보유한 프랑스 PSA그룹 간 합병으로 올 1월 출범한 업체다. 작년 실적 기준 연 생산량 870만대, 매출 1700억 유로(약 226조원)에 달한다. 산하에 지프, 램, 푸조, 시트로엥, 오펠, 마세라티, 알파 로미오 등의 자동차 브랜드를 두고 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최고경영자(CEO)는 8일(현지시각) 화상으로 진행한 ‘EV 데이 2021’ 행사에서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 및 양산에 300억 유로(약 40조8000억원) 이상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텔란티스는 이를 통해 유럽과 북미에 총 다섯 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 할 계획이다.

스텔란티스는 5개의 배터리 공장 중 하나가 이탈리아 테르콜리(Termoli)의 엔진 시설에 둘 것이며, 이전에 발표한 독일과 프랑스 공장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스텔란티스는 지난 1월 2025년부터 모든 신차를 전기차로 생산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2024년까지 총 30조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기업들의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타바레스 CEO는 “이번 변화의 기간은 시계를 재설정하고 새로운 경주를 시작할 수 있는 멋진 기회”라며 “2025년까지 전기화의 큰 단계를 달성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에도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다.

스텔란티스는 2025년까지 총 130 기가와트시(GWh) 이상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고 2030년에는 이를 260 기가와트시까지 두 배로 확충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배터리 1GWh는 60kWh급 전기차 약 1만7천여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이러한 대량생산 이점을 살려 배터리팩 비용을 2024년까지 40% 이상 낮추고 2030년께는 추가로 20%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업체 측은 전망했다. 아울러 2026년까지 전기차 가격을 가솔린 모델 수준으로 끌어내린다는 목표도 내놨다.

이를 위해 스텔란티스는 글로벌 배터리 업체와의 합작 형태로 독일·프랑스·이탈리아 등 유럽 3개국과 북미에 총 5개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는 구상을 공개했다. 스텔란티스는 앞서 지난해 9월 프랑스의 배터리 업체인 사프트와 'ACC'라는 합작법인(JV)를 만들었고, 다른 지역에서도 JV 설립을 추진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북미 시장의 파트너로는 삼성SDI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스텔란티스와 토탈사가 합작 설립한 오토모티브 셀 컴퍼니, 중국의 컨템퍼러리 암페렉스 테크놀로지, BYD, 스볼트 에너지 테크놀로지, LG에너지솔루션 등이 스텔란티스의 배터리 파트너 업체로 거론된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앞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합작사 설립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중국 CATL이 주력하는 각형 배터리는 우리나라에서 삼성SDI가 원통형과 함께 생산중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와 원통형을,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만 단독 생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생산을 직접적으로 하게 되면 개발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는 만큼 합작사 설립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sebae@kukinews.com
배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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