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라의 馬’ 건드렸던 박영수… ‘포르쉐 馬’ 때문에 사퇴

‘정유라의 馬’ 건드렸던 박영수… ‘포르쉐 馬’ 때문에 사퇴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 변수
권익위 관계자 “관련 사항 검토 중”

기사승인 2021-07-11 05:00:05
이른바 국정농단 사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을 수사해 단죄한 박영수 특별검사가 외제차 렌트 의혹으로 지난 7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정유라의 말(馬)’로 주목받았던 박영수 특별검사가 ‘가짜 수산업자’로부터 포르쉐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사퇴했다. 이러한 가운데 공교롭게도 자동차 포르쉐의 상징 역시 말이어서 눈길을 끈다. 

박 특검은 지난 7일 입장문을 통해 “더는 특별검사 직무를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사표를 제출했다.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처신으로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박 특검은 구속 중인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로부터 포르쉐 차량과 각종 수산물 등을 받았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러한 가운데 박 특검의 전 소속이었던 ‘법무법인 강남’이 지난해 해당 수산업자의 소액 사건 변론까지 담당했다는 사실이 쿠키뉴스의 취재로 드러나며 논란이 더욱 커졌다. 

이후 박 특검 측은 차량 렌트비 약 250만원을 현금으로 지급했다고 해명했다. 

가짜 수산업자의 카카오톡에 올라온 사진. 해당 인물이 포르쉐 차량을 운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가짜 수산업자 SNS 갈무리

다만 해당 금액 지불 시점과 액수는 여전히 논란으로 남아있다. 핵심은 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다. 박 특검 측은 이른바 ‘공무수행을 하는 사인’이라는 취지로 대응하고 있다. 공적인 일을 하는 민간인 신분이라는 의미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공무수행을 하는 사인인 경우 업무연관성이 없으면 청탁금지법 대상으로 인정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특검 측의 입장과 비슷하다.

다만 이와 관련해 박 특검의 도덕성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유라의 말로 최순실을 압박했던 박 특검이 공교롭게도 포르쉐의 마크에 새겨진 ‘말’로 인해 낙마한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권익위 관계자는 “(해당 사안이 청탁금지법 대상이 되는지와 관련해) 문제가 간단하지 않다. 관련 부서에서 해당 내용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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