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정부부처 폐지론’을 주장해 정치권의 맹공을 받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권의 공격에 불만을 토로했다.
이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통일부 폐지론을 비판한 더불어민주당의 기사를 공유한 뒤 “도대체 어느 나라 여당이 이렇게 입이 험한가”라고 적었다.
해당 기사에는 △빈곤한 철학뿐만 아니라 아무 말이나 하는 모습을 보면 박근혜 키즈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한다. 일베식 생각(김영배 최고위원) △이 대표의 어그로(시비 걸기) 정치가 가관(강병원 최고위원) 등의 발언이 담겼다.
이 대표는 “야당 대표가 정상적으로 제기한 여가부·통일부 무용론과 작은 정부론에 대한 대응이 ‘일베 몰이’에 ‘박근혜 키즈’ 언급에 ‘공부하라는 소리’에 ‘총기 난사’에 ‘젠더감수성’이라니”라며 “이건 뭐 그냥 난센스(이치에 맞지 않다)로 치닫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누가 좀 정상적인 대응으로 ‘큰 정부론’이나 ‘통일부 유용론’ 이야기를 해보라”라며 “야당 대표가 말해도 저런 수준 대응이니 일반 국민이 정책제안 하면 어떻게 대응하겠는가. 국민과 지성인들은 양념과 우격다짐 빼고 국가운영 하는 모습을 바랄 것”이라고 받아쳤다.
이 대표는 여성가족부와 통일부의 폐지를 주장하며 당 안팎의 질타를 받고 있다. 그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부처이고 생긴 지 20년이 넘었다”며 “특별임무에 대한 평가를 이제 할 때가 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바 ‘작은 정부론’을 내세워 두 부처의 폐지를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 페이스북을 “성과와 업무영역이 없는 조직이 관성에 의해서 수십 년간 유지돼야 하는 것이 공공과 정부의 방만, 혈세의 낭비”라며 내년 대선 의제로 ‘작은 정부론’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이 대표의 주장은 당내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은 “다시 통일부 무용론이 나오니 당혹스럽다”며 “검찰이 맘에 안 든다고 검수완박 하는 저들을 따라 해서야 되겠나”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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