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105.3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4월 둘째주부터 13주 연속 기준점인 100을 상회하며 매수심리가 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지수가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사려는 사람이 많고 100을 밑돌면 집을 팔려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신고가도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논현동 소재 '동양파라곤' 전용 157.41㎡ 타입은 올 5월 31억6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가는 앞서 4월 거래된 28억5000만원으로, 1달 새 3억1000만원 오른 것이다.
강남구 대치동 소재 '래미안 대치팰리스' 전용 114.15㎡ 타입 역시 지난해 6월 4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2억3000만원 오른 44억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거래량 감소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4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취임한 이후 강남권을 중심으로 민간 정비사업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는 등 거래량이 대폭 줄었다.
실제 올해 5월 강남4구에서 거래된 주택 매매량은 총 4610건으로, 전월 6710건 대비 31.3% 급감했다. 매물 부족에 따른 거래절벽이 이뤄지면서 매수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신규 분양단지로 눈길을 돌리는 수요자들도 늘고 있는 추세다.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서초구에서 분양한 '래미안 원베일리'는 224가구 모집에 3만6116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61.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바 있다.
같은달 강남구 역삼동에 공급된 도시형 생활주택 '시티프라디움 더 강남' 역시 48가구 모집에 481건의 청약이 접수돼 평균 10.02대 1로 청약을 마쳤다.
이런 분위기 속 하반기 강남권에서는 주택 신규 분양이 속속 진행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서울 강남구 옛 스포월드(역삼동 653-4번지 A1블록) 부지에서 '원에디션 강남'을 분양 중이다. 대지면적 6355㎡에 총 3개 동 규모다. 도시형 생활주택 전용 26~49㎡, 234가구 및 오피스텔·근린생활시설·스포츠시설 등으로 구성된다.
서초구 반포동에서는 '래미안 원펜타스'가 신규 분양을 준비 중이다. 신반포15차를 재건축하는 이 단지는 총 641가구 중 263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를 재건축하는 '신반포 메이플자이'도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총 3329가구 대단지로, 이 중 236가구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으로 불리는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아파트도 하반기 분양 가능성이 있다. 총 85개 동, 1만2032가구 중 4786가구를 일반 분양한다. 다만, 분양가가 제때 산정되지 못하면 내년으로 공급 일정이 밀릴 가능성도 있다.
asj0525@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