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조현지 기자 =염보현 전 서울시장이 16일 오전 4시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1932년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나 경기중·고등학교,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60년 고등고시 행정과(현 행정고시)에 합격해 경찰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1961년 양주 경찰서장을 시작으로 경상북도 치안국 기획과장, 수사지도과장, 강원도 경찰국장, 경찰대 학장 등을 지냈다. 1976~1979년 제10대 해양경찰대장을 거쳐 1980년 서울지방검찰청 국장에 올랐고, 5개월 만에 5대 치안본부장(현 경찰청장)으로 발탁됐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해 1980~1983년 경기도지사, 1983~1987년 서울시장 겸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고인은 서울시장 재임 중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한강종합개발’ 계획을 처음으로 세우는 등 도시정비 사업을 진행해 국제대회를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림픽대로와 올림픽 대교도 이때 건설됐다.
또 지하철 2·3·4호선 완공, 가락동농수산물시장, 목동신시가지 건설, 석촌 호수공원, 경희궁 복원, 보라매·종묘공원 계획 수립·추진 등의 굵직한 업적을 남겼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1993년 노탈암장애자교육원 후원회장, 1995년 뇌성마비장애인복지협의회장, 1995년 서울특별시 시우회장 등을 지냈다. 공적을 세운 이에게 주어지는 홍조근정훈장과 녹조근정훈장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계화 씨와 아들 염영남(뉴시스 편집국장), 영범, 딸 창미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8일 오전 7시다.
hyeonzi@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