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최기창‧최은희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쟁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최근 지지율 상승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반응했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과의 경선 과정을 꺼낸 그는 정책을 실행할 용기와 실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16일 온라인으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은 깊게 신경 쓰지 않는다”며 “일희일비하면 이상해질 수 있다. 공직자로서 살아온 과거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지사와 이 전 총리의 선호도 차이가 다소 줄었다. 쿠키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가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여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33.1%로 선두를 차지했다. 이낙연 후보는 2위로 21.5%를 얻었다. 둘의 차이는 오차 범위 밖이다.
다만 지난달 민주당 지지층에서 50.1%를 기록했던 이재명 지사는 이번 달 43.2%에 머물렀다. 6.9%p 하락했다. 반면 이낙연 후보는 지난달보다 12.1%p 오른 34.2%를 기록하며 차이를 단숨에 좁혔다. 민주당 지지층 내 두 후보의 차이는 어느덧 9.0%p가 됐다. 한 자릿수로 좁혀진 것이다.
“기사를 볼 시간이 없었다”고 답변한 이 지사는 5년 전 경험을 언급했다. 이 지사는 “5년 전 대선에 나왔을 때 똑같은 걸 겪었다. 갑자기 지지율이 상승했다”며 “2%에서 18%로 올랐다. 문재인 대통령이랑 4%밖에 차이 안 났다. 가슴이 벌렁벌렁했다. 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오바했었다”고 돌아봤다.
그러나 “(오히려) 아주 안 좋은 상황이 됐다. 이재명이 다른 마음을 먹는 것 같다고 국민이 생각하는 순간에 쭉 떨어졌다. 더 열심히 노력하니까 더 떨어지더라. 지금은 보이는데 그때는 안 보였다. 최선 다한 결과가 최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공직자로서 걸어온 길을 돌아봐달라고 당부하며 다른 후보보다 실력과 신뢰가 낫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사람 속이는 건 사기꾼이 더 잘한다. 정치는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장소가 아니며 여러 가지 정책 중 고르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또한 “효과가 클수록 반발이 크다. 이걸 채택하는 게 용기”라며 “표가 떨어지는 것과 공격‧반발 등을 각오하는 용기가 필요하다.
이어 “모두가 다 비슷한 공약을 낸다. 외관‧경력이 그럴듯하다고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 호미‧쟁기를 들었더라도 성과가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mobyd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