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시중은행, 하반기도 이어갈까

‘역대급 실적’ 시중은행, 하반기도 이어갈까

기사승인 2021-07-27 06:12:02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뚫고 견조한 실적을 냈다. 또한 하반기 금리 인상 가능성가지 겹치면서 순이자마진(NIM)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이러한 표면적 지표에도 리스크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대출 만기연장 규모는 100조원이 웃돌고 있고, 일부는 부실대출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대출원금 및 이자 상환 유예가 늦춰질수록 은행의 부담은 커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 계열 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재 KB금융(2조4743억원), 하나금융(1조7532억원), 우리금융(1조4197억원), 농협금융(1조2819억원) 모두 상반기 1조원의 순이익을  등은 상반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오는 27일 발표될 신한금융의 추정 순이익도 2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은행업종의 이익 증가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증가와 비은행 자회사(증권·보험·캐피탈)의 실적 선방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만약 하반기 기준금리 인상이 실현될 경우 은행의 이자이익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전배승 연구원은 “하반기 금리인상 가능성 감안시 NIM 상승과 누적적 대출증가 효과가 지속되며 이자이익 확대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게다가 은행주의 주가 모멘텀이라 평가받는 중간배당도 확정지으면서 주주로부터 자금조달도 활성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악재도 잔존해있다. 현재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의 코로나19 금융지원대출 만기연장 규모는 106조2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올해 3월 말 기준 은행의 총여신 대비 6.3%에 달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지난 4월 21일까지 원리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한계차주에 공급한 신규대출은 60조8000억원에 달한다.

NICE신용평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성장률의 급격한 하락과는 반대로 은행업권의 자산건전성 지표는 오히려 개선됐다”며 “이는 정부 주도의 코로나19 금융지원조치로 부실의 현실화가 이연된 동시에, 해당 대출 건에 대한 여신건전성 분류를 유지하도록 하는 조치에 따라 자산건전성 지표 상 착시효과가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코로나19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된 한게기업이 5곳 중 2곳인 것으로 집계됐다. 한계기업이란 1년 간 번 돈(영업이익)으로도 이자 조차 못내는 회사를 뜻한다. 현재 비금융 영리법인 가운데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 기업 비중은 전체(2520개) 39.7%(1001개)에 달한다.

자영업자 재무상황도 심각하다. 현재 5명 중 1명은 3곳 이상의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다. 지난해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이 있는 자영업자 가운데 다중채무자는 126만명으로 전년(105만7000명)보다 19.2% 증가했다. 통계청이 집계한 자영업자 수가 549만8000명임을 감안하면 전체 자영업자 5명 중 1명(23%)이 다중채무자인 셈이다

현재 은행들의 코로나19 충격을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을 쌓아놓았지만 추가적인 적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지난해와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액수를 은행별로 평균 약 6000~7000억원 넘게 쌓아놨다. 

하지만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은행의 자금공급 기능을 유지하는 동시에 면밀한 건전성 모니터링과 대손충당금 적립 등을 통한 손실흡수능력 확충이 필요하다”며 대손충당금 추가 적립 필요성을 주문했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될 경우 차주들의 채무상환능력 약화로 은행 건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상존한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KB금융그룹이 코로나19 장기화를 대비하기 위해 2분기에만 206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선제적으로 추가 적립한 상태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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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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