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누적 실적에서도 양사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고 외형은 삼성, 수익성은 LG가 우위를 차지했다. 결과적으로 전체 규모에서는 LG전자가 삼성전자에 밀리는 형국이지만, 수익성 측면에선 LG전자가 야무진 장사를 했다.
31일 양사가 발표한 2분기 확정실적에 따르면 LG전자가 올해 2분기와 상반기 TV·가전사업 수익성 측면에서 각각 9%, 1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를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전사를 놓고 볼 때 삼성전자(2분기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와 LG전자(영업이익 1조1127억원)가 맞붙을 체급은 아니지만, 가전 사업만 따로 떼 보면 LG전자가 돈 되는 장사를 했다.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CE)부분의 2분기 영업이익은 1조600억원, 매출은 1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1800억원, 매출은 26조3900억원을 달성했다.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분기에는 7.9%, 상반기에는 8.3%로 집계됐다.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TV 사업을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와 냉장고·에어컨·세탁기 등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으로 구분된다. 이들 두개 사업부문을 합친 2분기 영업이익은 9871억원, 매출은 10조8575억원이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2886억원, 매출은 21조5751억원이다.
이에 따라 LG전자의 가전 사업 부분의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각각 9.1%, 10.6%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의 2분기와 상반기 영업이익률 보다 각각 1.2%p, 2.3%p 높았다. 사업부문별로도 HE의 2분기 및 상반기 영업이익이 각각 8.2%, 9.1% H&A도 각각 9.6%, 11.5%로 삼성전자 보다 높았다.
매출로는 삼성전자가 앞섰지만, 영업이익은 LG전자가 더 많아, 결과적으로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장사를 잘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삼성전자 CE부문은 생활가전, TV 이외에도 사이니지, 모니터, 의료기기 등을 포함하고 있다. 반면 LG전자는 사이니지, 모니터 등을 BS사업본부 산하에 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이니지, 모니터 등 사업 실적을 별도 구분해 발표하지 않으나 사이니지 1위, 모니터도 상위권 매출 수준 임을 감안해야 하지만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 모두 LG가 앞서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각각 오브제컬렉션, 비스포크 등 성장을 앞세워 가전 분야에서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월풀과 경쟁에서 상반기 기선을 제압한 LG전자가 올해 첫 세계 1위에 오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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