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기습 입당’ 선택한 윤석열… ‘野 갈등’도 이제 시작

국민의힘 ‘기습 입당’ 선택한 윤석열… ‘野 갈등’도 이제 시작

尹, 지난달 30일 갑자기 입당… 당내 검증 넘어야
기습 입당에 ‘불편함’ 내비친 野 지도부
‘불량식품’ 발언 두고 네거티브도 벌써 시작

기사승인 2021-08-03 05:00:01
윤석열 예비후보(가운데)가 지난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입당원서를 제출한 뒤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오른쪽),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쿠키뉴스] 최기창 기자 =윤석열 후보가 지난달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들과 삐걱대는 모습을 보이면서 다양한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유력 후보인 윤 후보를 둘러싸고 당내에서 벌써 파열음이 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신지호 윤석열 캠프 상황실 총괄부실장은 2일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 나와 “큰 틀은 다 정해져 있었다. 캠프 차원에서 준비하고 있었다”며 “(입당 날짜 등으로) 뉴스가 생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래서 그냥 (입당)하기로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입당이 매끄럽지 않았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했다. 신 부실장은 입당에 관해 “당일(지난달 30일)에 알았다”고 해명했다. 기습 입당 해프닝에는 윤 후보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되는 이유다. 

윤 후보는 이후 제대로 환영받지 못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불편한 기색을 내비친 탓이다.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지방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고 김기현 원내대표는 휴가 중이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원래 2일에 입당하는 것으로 사전에 양해가 있었다. 그런데 중간에 정보가 유출돼서 일정을 급하게 변경했다. 다시 상의를 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유출 경로에 관해서도 귀책 사유에 관해 이견이 있다. 형식에 있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는 이날 황보선의 출발새아침에서 윤 후보의 입당과 관련해 “조금은 어색한 모습”이라며 “갑작스레 정식 입당을 하는 바람에 조금 이상한 모습이 연출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의 입당으로 국민의힘 내에서 ‘친윤-반윤’ 구도가 형성됐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가운데 그의 여러 가지 실언 등이나 행보로 인해 벌써 야권 경선 구도가 가열되고 있는 모양새다. 지도부에서 ‘네거티브 자제’를 외치고 있지만 지뢰가 이미 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유승민 전 의원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의 언론 인터뷰 중 ‘부정식품’ 발언은 충격”이라며 “가난한 사람은 부정식품이라도 사 먹을 수 있도록 부정식품 규제를 안 해야 한다? 이런 식의 사고라면 건강, 안전, 생명, 환경에 관한 규제들은 모두 없어져야 한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비판했다. 

최택용 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역시 비슷하게 예상했다. 당내 검증과 네거티브도 심할 것이라는 해석이다. 최 전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국민의힘에 들어가면 그 텐트 안에는 홍준표 호랑이님을 비롯해 정치적 식견이 앞선 여러 경쟁자들이 자신을 검증할 것”이라며 “그래서 윤 후보의 안부를 묻는 ‘윤석열 밤새 안녕’이 지속될 것이라고 본다”고 예상했다. 

신성범 전 새누리당 의원 역시 마찬가지였다. 신 전 의원 역시 같은 방송에서 “윤 전 후보의 입당이 이 대표를 무시한 것은 아니겠지만 그를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표현”이라며 “난 휘둘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걸 보여주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 문제가 작지 않다. 야권 지지율 1위인 후보가 제1야당의 대표와 호흡이 맞지 않는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후보나 당에 모두 손해”라고 평가했다. 


mobydic@kukinews.com
최기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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