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니 라바라니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배구대표팀은 6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배구 브라질과 준결승에서 세트 스코어 0대 3(16-25 16-25 16-25)로 패배했다.
경기 시작을 앞두고 브라질은 ‘도핑 적발’로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주포’ 탄다라 카이세타가 도핑 테스트에 적발되며 한국전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카이세타는 브라질의 핵심 공격수로 한국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10득점을 올린 바 있다.
하지만 탄다라가 없어도 브라질의 벽은 너무 높았다. 기본적인 기량에서 차이가 났다. 브라질의 높은 공격에 한국의 수비는 튕겨 나갔다. 수비가 불안해지자 공격도 무더졌다. 블로킹 수에서 3대 15로 열세였다.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와 구이마레스 등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공백을 메웠다. 특히 페르난다는 17득점(공격 성공률 52.17%)를 올리면서 한국에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메달을 향한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결승 진출에 실패한 한국은 동메달 결정전을 나가게 됐다. 동메달 결정전 상대는 미국에 패배한 세르비아다. 한국은 세르비아와의 역대 상대전적에서 4승 12패로 크게 뒤지고 있다. 동메달 결정전은 대회 최종일인 오는 8일 오전 9시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세르비아는 브라질에 비해 해볼 만한 상대다. 브라질은 랭킹 포인트 387점으로 세계 랭킹 2위에 올라 있는 강호다. 세르비아는 세계 랭킹 6위이자 랭킹 포인트 279점이다. 물론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니지만 세계 랭킹 11위, 239점인 한국과의 차이가 그리 크지는 않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 실패의 아픔을 딛고 45년 만에 메달을 획득하겠다는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다.
김연경은 경기 후 취재진에게 “최선을 다했지만 브라질이 실수를 안 해 분위기를 가져오기 힘들었다. 득점은 물론 수비도 브라질이 너무 좋은 실력을 보였다”면서 “세르비아와 경기에서 잘할 것이고 선수들 마음가짐을 새로 해 꼭 이기겠다”고 세르비아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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