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광수는 김 대리를 “자기 삶에 만족하지 못하고 자격지심도 있는데, 그걸 들키고 싶지 않아 뾰족해진 인물”로 봤다. 그는 먹고 살기가 버거운 20·30대 회사원들이 김 대리에게 공감하길 바란다. “남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채워지지 않으면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우게 될 때가 있죠. 그게 강한 거라고 착각하면서요. 김 대리의 그런 면에 저도 공감했어요.” 최근 화상으로 만난 이광수가 들려준 얘기다.

이광수는 김 대리를 이해했다. 그 또한 김 대리처럼 인정욕구가 채워지지 않았던 경험이 있어서다. “욕심에는 끝이 없나 봐요. 한 번 좋은 평가를 받으면 그 다음에는 더욱 좋은 평가를 받고 싶고, 주변에서 인정을 받았는데도 더욱 많이 인정받고 싶고. 그게 사람 마음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다만 김 대리와의 ‘성격 싱크로율’을 물었을 땐 대답을 망설였다. “김 대리를 이기적인 인물로 생각했고 그렇게 표현하려고 노력도 했는데…저는…예…배려를 하려는 성향…이라고 제 입으로 말하려니까 민망하네요.”
그는 얼굴을 붉혔지만, 함께 촬영한 배우와 감독 사이에선 ‘이광수는 인성 좋은 배우’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김혜준은 “이광수가 먼저 다가와 분위기를 풀어준 덕에 편안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고 귀띔했다. 김성균은 “배우와 스태프들 모두 이광수를 사랑했다”고 했다. 선배 차승원·김성균과 후배 김혜준을 잇는 ‘중간 다리’ 노릇을 하느라 고단했을 법도 한데, 이광수는 “주변 사람에게 많이 배웠다”고 거듭 말했다. 여러 즉흥 연기를 소화하며 다른 사람과 호흡을 맞추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는 설명이다. 흔들리는 세트 위에서 함께 구르고 버티며 동료애도 진해졌다.

“‘런닝맨’ 속 이광수도 저예요. 그 모습을 재밌게 봐주신다면 제겐 감사할 따름이죠. 제가 작품과 캐릭터를 잘 준비해서 표현하면 (예능 속 모습과) 별개 캐릭터로 여겨주실 거라고 생각해요. 그냥 지금처럼 저를 친근하게 받아들여주시면 좋겠어요. 친구처럼, 동생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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