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유수인 기자 = 국내 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연일 거센 가운데 최근 위중증 환자 수가 300명대로 증가하면서 병상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3일 오전 정계브리핑에서 "적절한 환자 치료를 위해서 병원의 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오늘부터 수도권 병상 확보를 위한 행정명령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바이러스의 확산과 휴가철 이동량 증가 등으로 확진자가 급증한 상황이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지난 달 7일 이후 현재까지 평균 153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수도권으로만 평균 998명 발생했다.
위중증 환자는 지난 6월15일부터 150명 내외를 유지하다가 최근 300명 대로 증가해 12일 기준 372명으로 확인됐다. 주간 사망자는 위중증 환자와 함께 증가해 지난주(8.1~8.7)에는 21명이 발생했다.
병상여력은 수도권에서 감소해 추가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도권 중증환자의 병상은 총 497병상으로 최근 한 달 사이에 2배로 증가해, 12일 기준 70%의 가동률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중등증 환자 병상은 총 3773병상으로 가동률은 서울 76%, 경기 93%, 인천 55% 수준이다.
수도권 생활치료센터는 총 1만3603병상이며 가동률은 61.1%로 여력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는 향후 추가적인 대규모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병상 공동활용을 통한 수도권 확진자 대응에 한계가 발생할 수 있어, 병상확보 행정명령을 통해 수도권 코로나19 전담치료병상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증환자 전담병상은 신규 대상병원을 추가(51병상)하고, 기존병상을 확대(120병상)해 총 171병상을 추가 확보한다.
또 수도권 소재의 상급종합병원·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기존의 1% 병상확보를 1.5%로 확대해 120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아울러 허가병상 700병상 이상의 9개 종합병원(서울 5, 경기 4)에 대해 신규로 허가병상 중 1%를 중증환자 전담병상으로 확보하도록 해 51병상을 추가로 확보한다.
중등증 전담치료병상은 수도권 내 300~700병상 종합병원 중 코로나19 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지 않은 26개 병원을 대상으로 허가병상의 5% 이상 총 594병상 확보를 추진한다.
이렇게 병상 확충이 추진되면, 수도권에서 매일 1600명 규모의 환자가 발생하더라도 적절한 의료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그간 수도권의 병상 부족 상황을 고려해 수도권 지자체 및 의료기관과 지속적인 논의를 통해 이날부터 행정명령을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손 반장은 "행정명령은 오늘 발령될 예정이며, 의료기관은 오늘부터 2주 내에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신속히 병상 확충을 준비할 예정"이라며 "비수도권의 경우 병상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권역별 공동대응을 하는 가운데 필요시 추가로 병상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수도권의 유행상황과 의료여력을 고려해 지자체와 의료기관 등의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의견을 수렴했고, 그 결과 이와 같이 결정했다.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전담병상을 지원하고 환자 치료에 전념해 주고 계신 의료기관들에 감사를 드린다"면서 "정부는 코로나19 진료에 참여하는 의료기관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예우와 지원, 보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suin92710@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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