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신민경 인턴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재난지원금 지급 여력이 없는 다른 지자체를 개발도상국에 비유해 논란이 일었다.
이 지사는 13일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경기도민에게 제3차 경기도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5차 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소득 상위 12%의 도민(166만 명 추산)에게도 재난 지원금(1인당 최대 25만 원)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문제가 되는 발언은 재난지원금 형평성 지적과 관련한 설명에서 나왔다. 이 지사는 “우리가 아프리카 어느 나라에는 재난지원금을 지급 안 하는데 왜 한국만 하냐는 것과 비슷한 지적”이라며 “그건 (타 시도가) 필요하면 하면 되는 것이고 경기도는 경기도민의 의사와 세금을 갖고 자체적으로 결정한다”고 했다.
이에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 지사의 발언이 추가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할 여유가 없는 타 지자체를 개발도상국으로 폄하하는 발언으로 해석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낙연 캠프 박래용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국가를 경영하겠다는 대통령 후보의 발언이라고 믿기 어렵다”며 “다른 시도는 저 멀리 아프리카 어디가 아니다. 함께 상생하고 발전해야 할 국민”이라고 꼬집었다.
일부 네티즌도 이 지사의 발언을 놓고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 지사 ‘아프리카’ 발언이 담긴 기사 하단에는 “자기 지지하면 선진국 시민 아니면 후진국 시민이란 소리냐”, “타국에 대한 기본 예의가 없다”, “평등을 외치는 사람이 타 지자체를 깎아내리나”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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