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도체株 희비…삼성전자 추락, 엔비디아 고공행진

글로벌 반도체株 희비…삼성전자 추락, 엔비디아 고공행진

기사승인 2021-08-21 19:43:51
 엔비디아 로고   (사진=AFP연합뉴스 제공)
[쿠키뉴스] 유수환 기자 =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흐름에 희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업종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지난달부터 주가 하락세가 지속된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기업 AMD 그리고 GPU 반도체 최강자 엔비디아의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부진을 두고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부진 ▲시장기대치에 크게 상회하지 못한 실적 등을 꼽고 있다. 

반면 AMD의 주력 사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 수요는 여전히 높고, GPU 반도체를 필두로 하는 엔비디아는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시장에 관심이 뜨겁다. 

◇ 된서리 맞은 삼성전자 주가, 국민주식의 배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시가총액 1~2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지난달부터 하향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20일 기준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55% 떨어진 7만2700원에 마감했다. 올해 초  1월 11일 장중 최고점(9만6800원)에서 약 24.89% 하락한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주가 흐름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SK하이닉스의 주가(이달 20일 기준)는 10만2500원으로 올해 3월 4일 고점(14만3750원) 대비 28.69% 떨어졌다. 

두 기업의 부진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메모리 반도체인 D램 가격이 올해 4분기에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올 것이라는 증권가의 전망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지난해 말 국내 대부분 증권사 반도체 섹터 애널리스트는 D램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도래할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기대감으로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약 10~12만원 가까이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일장춘몽’에 가까웠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은 커녕 D램 수요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서 오히려 업황 부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또한 외국계 투자은행의 매도 리포트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는 ‘메모리 반도체의 겨울이 온다(Memory, winter is coming)’는 리포트를 통해  “(반도체) 사이클 후반기에 진입해 얻는 보상보다 위험이 크다”며 “D램 가격이 여전히 상승세지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으면서 상승률은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9만8000원에서 8만9000원으로, SK하이닉스는 15만 6000원에서 무려 8만원으로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게다가 최근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 소식은 개인투자자(삼성전자 주주)들의 울분을 크게 샀다. 수많은 삼성전자 주주들은 이재용 부회장의 가석방을 주가에 ‘악재’라고 판단, “도로 감방에 들어가라”고 호소하는 등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 비메모리 반도체 엔비디아 주가 고공행진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 강자 엔비디아는 주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엔비디아의 주가(종가기준)는 20일 기준 208.16달러로 연초(131.14달러) 대비 58.73% 상승했다. 

반도체 시장은 크게 메모리 반도체(D램, 낸드플래시)와 CPU, GPU(그래픽 처리장치), FPGA, ASIC(주문형 반도체) 등을 포괄하는 비메모리(시스템)으로 분류할 수 있다. 메모리 반도체 강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다. 반면 비메모리 반도체는 인텔, 엔비디아, AMD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는 이른바 GPU로 불리는 그래픽처리장치를 활용한 반도체 공급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원래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를 만드는 기업에 불과했다. 하지만 엔비디아가 제작·공급하는 GPU는 AI(인공지능) 분야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면서 반도체 업종의 새로운 시장 공급자가 된 것이다. 

GPU를 통해 활용되는 기술은 다양하다. 딥러닝을 중심으로 하는 자율주행, 데이터센터, AI기술 등이 GPU를 통해 이뤄진다. 실제 엔비디아는 현대차, 벤츠 등과 자율주행 사업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실적도 시장 기대치 보다 높았다. 엔비디아의 올해 2분기 매출은 65억1000만달러(약 7조6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68%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63억 3000만달러) 보다 웃돈 것이다. 

아울러 리사수 최고 경영자(CEO)로 잘 알려진 비메모리 반도체 기업 AMD의 주가 흐름도 긍정적이다. AMD의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38억5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6.4% 상회했다. EPS(주당순이익)는 250% 증가한 0.63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6.3% 웃돌았다.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shwan9@kukinews.com
유수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